[기업분석] AP시스템, 올해 전방산업 투자 시기 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17 13:55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AP시스템은 지난해 디스플레이 패널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방기업의 투자가 줄어들면서 부진한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올해는 전방산업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투자와 폴더블 스마트폰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투자가 가시화되는 것을 확인하며 천천히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함께 나온다.


◇ 삼성디스플레이 1차 협력업체…작년 패널가 하락·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실적↓

AP시스템은 OLED 장비를 삼성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업체에 공급하는 기업으로 작년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회사로 재상장했다.

매출 비중은 작년 3분기 기준으로 AMOLED 제조장비가 전체 매출액의 92.9%를, 반도체 제조장비가 6.5%를 기록하고 있어 AMOLED 매출이 대부분이다.

OLED 공정은 크게 결정화와 증착, 봉지, 검사 순으로 이뤄지고 있다. AP시스템은 이 가운데 결정화와 증착 공정분야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OLED용 레이저 결정화 장비(ELA)가 주요 생산품 가운데 하나로 전 세계 ELA 장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작년 한해는 AP시스템 등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에게는 힘든 시기였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공격적으로 공급을 늘리며 패널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중소형 OLED 생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실적 부진 우려로 AP시스템 주가도 가격 조정을 받았다.


◇ 올해 전방산업 투자 확대 기대 증가…QD-OLED·폴더블 스마트폰 때문

다만 올해 들어 증권가에서는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투자와 폴더블 스마트폰 기대감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투자가 가시화되면서 관련 장비 업체들의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QD-OLED는 양자점-유기발광다이오드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로 개발하고 있다. 화이트 OLED(WOLED)보다 색 재현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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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QD-OLED TV


AP시스템은 과거 삼성디스플레이가 RGB 방식의 OLED TV를 개발했을 당시 봉지 장비를 공급한 바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투자가 가시화된다면 AP시스템의 수주 확보 가능성은 재차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삼성전자가 오는 2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스마트폰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10‘과 함께 폴더블폰도 공개할 것인지도 주목받고 있다.

신영증권은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기대감과 함께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견조하다면 세트업체들의 폴더블 스마트폰 채용은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는 플렉시블 OLED 수요를 견인하고 추가적인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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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영증권)


◇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구체화 시점 늦어도 올해 말"…주가 흐름 주목해야

메리츠종금증권은 전방시장의 투자 사이클이 재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AP시스템이 외형확대를 위해 준비한 라미네이팅 장비는 전방산업 수요 감소와 비용 증가로 수익성을 끌어내렸지만 삼성전자의 폴더블 기기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적 완성도를 갖추게 되는 올해 말 S커브 폴더블 폰이 본격적인 승부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장비주 주가는 수주와 실적에 대한 선행성이 1년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초기 국면에서는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이지만 고객사의 투자 구체화 단계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구체화 시점은 늦어도 올해 초로 예상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AP시스템의 펀더멘털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신규 수주 모멘텀은 아직 부재하지만 2019년을 바라보면 QD-OLED, 폴더블 디바이스 등 신규 제품군 역량 강화를 위한 고객사의 신규 투자에 대한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반면 국내와 해외투자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IBK투자증권은 AP시스템의 작년 4분기와 올해 상반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신규 투자는 여전히 보수적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관련 투자 기대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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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시스템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자료=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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