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언제?..."18일 발표 가능성, 다낭 유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17 13: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1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아시아 외교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이날 백악관에서 만난 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WP는 또 만약 회담 개최 사실이 발표된다면, 회담 시기와 장소는 오는 3∼4월 베트남 다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북미 고위급회담을 위해 17일 워싱턴DC를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WP는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18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1차적으로 김 부위원장의 방미는 지난해 말 전격 취소됐던 폼페이오 장관과의 고위급회담을 다시 열기 위한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얘기하는 것이 북한의 원래 목표라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6월 제1차 북미정상회담 직전, 역시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직접 백악관을 찾았던 이례적인 외교 행보를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WP에 따르면 17일 밤 워싱턴에 도착하는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 외에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국장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북한 통일전선부와 CIA가 주도적으로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조율을 진행해왔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또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미에서 북미 양측 논의에 진전이 있다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첫 실무협상도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미 관리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북미 실무협상 채널은 지난해 8월 비건 특별대표가 임명된 뒤 지금까지 한번도 가동되지 못한 상태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 및 로지스틱스(실행계획) 조율을 위해 조만간 본격적으로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WP는 그동안 북측이 비건 대표에 대해 냉담한 태도를 보이며 그와의 실무협상도 거부해왔으나 만약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미에서 성과가 도출된다면 비건 대표와 최 부상도 조만간 유럽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대릴 킴벌 미 군축협회 소장은 "미국이 조만간 한미연합훈련을 추가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하고 훈련 명칭도 새로 지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 있는 움직임은 영변 핵시설을 해체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주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협상 전략을 확고히 가다듬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부위원장은 이번 방미에서 회담 날짜, 장소 등을 확정하는 것 외에 미국이 북한에 어떤 상응 조치를 할 수 있는지를 놓고 광범위하게 윤곽을 잡으려할 것이라고 WP는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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