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제약산업, 국부창출의 확실한 대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17 14:46

원희목 회장 신년 기자간담회 "2030년 매출 10조 국내 제약사 출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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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에너지경제신문=김민지 기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17일 "한국 제약산업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사회 안전망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다"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원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방배동 협회에서 ‘제약산업, 대한민국의 미래다’라는 주제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원 회장은 "제약산업이 세계 제약시장에서 대폭발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제약산업이 국가주력 산업임을 선언하고, 그에 따른 건전한 산업 육성을 위한 보다 강력한 실천방안이 따라주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제약산업은 지난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약·개량신약 등 연구개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제약기업의 R&D 투자는 지난 2006년 3500억원에서 2017년 1조3200억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인적 투자도 활발해 지난 2010년 이후 전 산업 평균보다 2배나 높은 고용증가율과 청년고용율을 나타내고 있다.

원 회장은 제약산업은 국부 창출의 확실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제약산업은 자원 빈국이자 인재 강국인 우리나라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산업이다"라며 "R&D에 적합한 우수 보건의료 인력과 인프라, 세계 8위 수준의 임상경쟁력 등 미래 국가 대표산업으로 최적화돼 있다"고 진단했다.

원 회장은 그러면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우뚝 선 ‘벨기에’와 ‘스위스’ 사례를 소개했다.

원 회장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한정된 시장과 자원, 적은 인구를 보유한 벨기에와 스위스 등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정책과 파격적인 다국적 기업유치 전략을 앞세워 제약강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시계·정밀공학의 나라’로 불렸던 스위스의 경우, 연간 1000개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연구비용의 50%를 국가가 지원하면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제약의 나라’로 탈바꿈했다. 스위스 전체 산업 중 제약·화학부문이 총수출의 42%를 차지할 정도다.

원 회장은 "그간 정부는 제약산업에 대해 규제산업으로서 사회보험하에서의 가격통제 등 사회적 의무를 주로 요구했다"면서 "산업 육성 의지의 부족으로 인해 세계 제약시장의 2%가 채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0년대 이후 집중적인 연구개발 투자 노력으로 기술력에 있어서 100년 이상 된 제약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 풍부한 파이프라인 등 폭발적인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원 회장은 국내 제약산업의 중단기 목표로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원 국산 신약 탄생 ▲2030년 10조 매출 국내 제약회사 출현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원 달성 등을 잡았다.

원 회장은 "미래 먹거리인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 의지가 뒷받침되면 오는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원 국산 신약 탄생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희목 회장은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대한약사회장(제33·34대), 제18대 국회의원,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과 사회보장정보원장 등을 거쳐 2017년 2월 제21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으로 취임했다가 지난해 1월 중도 자진 사퇴한 바 있다. 그 뒤 협회는 이정희 이사장과 갈원일 회장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비상 체제로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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