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수 예약한 오너 3·4세…핵심 계열사서 경영수업 '순항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17 15:15

LS 구자은·GS 허세홍·금호 박세창·한화 김동관
재계 ‘차기리더’ 4인…현장서 내공 쌓기 ‘한창’

▲(좌측부터)구자은 LS엠트론 회장, 허세홍 GS 칼텍스 사장, 박세창 아시아나 IDT 사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한국경제 위기론 속 정부가 경제활성화 차원의 규제혁신을 약속하면서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나갈 재계 차기 리더들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요그룹 차기 총수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오너가(家) 3·4세 젊은 경영인들은 현재 그룹 핵심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며 차근차근 승계를 위한 준비를 진행중이다. 


◇ 구자은·허세홍, 황제 즉위 가시권…경영능력도 입증

가장 근시일 내에 차기 왕권을 이어 받을 것으로 점쳐지는 인물은 LS그룹 3세인 구자은(54) LS엠트론 회장이다. 

구 회장은 故구인회 LG창업주 6형제 중 막내인 故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연말 정기인사에서 자신이 이끌고 있는 LS엠트론 회장직에 오르면서 차기 그룹 회장으로의 입지를 확대했다. 

특히 회장 승진과 동시에 그룹 지주사인 ㈜LS 내 신설조직 ‘디지털혁신추진단’ 수장을 맡으며, 올해부터는 그룹 내 미래전략도 본격적으로 지휘해 나가고 있다. 

사실 구 회장의 차기 회장 등판설은 이미 작년부터 조금씩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작년 3월 ㈜LS 사내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같은해 9월부터 LS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실제 구 회장은 1월 현재 개인주주 가운데 최대 규모인 3.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추측이 가능한 이유는 LS그룹은 대표적인 사촌경영 기업인 데 기인한다.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이후 3명 형제들의 집안에서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수행해왔고, 다음 차례는 故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회장 차례라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연말 인사에서 그룹의 미래 전략을 설계하는 신설조직을 맡게 됨에 따라 머지않은 시점에 그룹 총수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GS그룹 총수 일가에서는 4세 중 가장 연장자인 허세홍(49) GS칼텍스 사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연말인사에서 기존 GS글로벌 사장에서 GS칼텍스 대표이사로 영전하며, GS 4세 중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이사 타이틀을 얻게 됐다. 특히 그룹 핵심인 GS칼텍스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에서도 재계에서는 GS그룹이 본격적인 4세 경영 시대에 접어 들었다고 평가했다.

허세홍 사장은 허진수 회장에 앞서 GS칼텍스 회장을 지낸 허동수 GS칼텍스 전 회장의 장남으로, 경영능력 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여왔다. 오랜 기간 경영난을 겪던 GS글로벌을 맡아 취임 첫해에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약 37% 증가시키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성공적인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입증시켜 보였다. 

그의 첫 직장생활은 1992년 일본 오사키전기였다. 이후 금융사 뱅커스트러스트와 정유기업 쉐브론, IBM 등 글로벌 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GS그룹에는 2007년 GS칼텍스로 합류했다. 

GS칼텍스에서 싱가포르법인장, 여수공장 생산기획 공장장,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부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싱가포르 근무 시절에는 원유,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석유제품 수출 등 현장 경험을 익혔고 신규 시장 주요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 박세창 ·김동관, 재계 젊은 피…그룹서 전폭 지원

금호가 3세인 박세창(43) 아시아나IDT 사장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외아들로, 최근 아시아나 IDT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보다 확실하게 굳히게 됐다. 

특히 그가 주도한 아시아나IDT의 상장은 미완의 그룹 재건으로 규모가 줄어든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사장 또한 성장하는 계열사와 운명을 같이하게 되면서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중요도가 높은 차세대 IT운영 시스템 도입에 주력하며 아시아나IDT를 전략적으로 키워가고 있다. 사내 분위기도 좋다. 

작년 9월 아시아나IDT로 자리를 옮긴 뒤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근무 복장 자율화를 도입해 직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업무상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곤 청바지는 물론 운동화 등 모든 복장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박 사장 역시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날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 사장은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회사를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조직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너 3세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의전을 싫어하고 소탈한 성격을 지녔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35) 한화큐셀 전무도 차기 그룹 회장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김 전무는 그룹 핵심인 태양광사업을 주도하면서 그룹 내 경영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김 전무는 그룹 입문 초기부터 태양광 육성이란 중책을 맡았다.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시작으로 2013년 한화큐셀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커리어 대부분을 태양광 분야에서 쌓았다. 

특히 최근 독일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한화큐셀이 현지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김동관 전무의 입지가 보다 확대되는 분위기다. 독일은 2017년 기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33.6%이고, 태양광 발전 비중도 6.1%에 달하는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꼽힌다. 

현재 김 전무는 유럽은 물론 미국시장에서도 태양광 영향력을 키우는데 집중해 나가고 있다. 그룹의 전폭적 지지도 약속 받은 상태다. 한화는 2022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총 2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이 중 9조 원을 태양광 사업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이는 개별 사업 투자액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에너지경제신문=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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