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는 끝났다’…SK하이닉스도 4분기 실적 ‘먹구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20 11:50

SK하이닉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DB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SK하이닉스가 오는 24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3분기 연속 영업이익 최고 신기록을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은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력 제품인 D램 가격 하락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사들의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조 19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8.7% 감소한 10조 4256억 원으로 전망됐다.

D램 가격 하락이 실적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아마존 등 정보기술(IT)업계가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인한 세계 경기 불확실성으로 데이터센터 시설 투자를 줄이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까지 겹쳐 수요가 부진한 것에 기인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이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서버 고객들의 주문 감소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 감소로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분기 출하량 역시 경쟁 업체의 재고 감축에 영향을 받아 산업 평균 성장률을 하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그동안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반도체 가격이 이제 와서 조정을 받는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국내 반도체 업황 둔화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계는 D램 가격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D램 제조사의 이례적으로 높은 재고 수준과 약해진 수요, 세계 반도체 경기에 대한 중장기 전망이 악화되면서 가격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며 "올해 1분기에는 20% 하락을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실적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전방위적 수요 감소 영향이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실적에 대거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40% 줄어든 2조 9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올 2분기부터는 D램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존 PC와 모바일 등을 대신해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에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SK하이닉스도 이 같은 전망을 감안해 수급 안정화를 통해 그동안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출하량에 대한 과욕보다는 업황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반기 수급 개선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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