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훔치려다 멕시코 송유관 폭발...사망자 73명으로 늘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20 14:47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멕시코 중부에서 송유관 폭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73명으로 늘었다.

로이터,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발생한 송유관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73명, 부상자 수는 7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재 최소 74명의 부상자는 여러 병원에 분산 수용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상자가 많고, 실종자 수도 명확하지 않아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당국에 ‘가족이 실종됐다’는 신고 여러 건이 접수됐으나 이들이 사망자 수에 포함됐는지, 아니면 실종 상태인지 불분명하다.

폭발사고의 위력이 워낙 커 사망자의 신원 또한 곧바로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번 사고는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85㎞ 떨어진 이달고 주 틀라우엘릴판에서 발생했다.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 소유 송유관에 기름을 훔치기 위해 누군가 구멍을 냈고, 해당 지점에 주민 수백 명이 양동이와 통을 들고 기름을 담으러 왔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멕시코 당국은 폭발이 왜 발생했는지, 정확한 발화원인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멕시코에서는 송유관을 뚫어 기름을 훔쳐가는 일이 많다.

멕시코 당국은 국영 석유 기업 페멕스가 운영하는 송유관에 구멍을 내거나 내부 직원의 공모 아래 정유소와 유통센터 저유소에서 몰래 빼돌려지는 석유가 연간 30억 달러(약 3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에는 30분마다 기름을 훔쳐가려는 불법적인 시도가 있었다고 페멕스 측은 설명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사고 발생 후 애도를 표하면서도 "기름 절도는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오마르 파야드 주지사도 "연료 절도에 연루되지 말라.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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