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에 "지배구조위 설치-기타 사업부문 재검토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21 10:09

한진그룹 신뢰회복 위한 5개년 계획 공개 제안
지배구조개선, 기업가치제고, 사회적신뢰제고 등 촉구
"태도 변화 없을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주주권 행사할 것"
‘밸류 한진’ 웹사이트 개설...한진그룹 주주들의 의견 취합


한진 한진

▲서울 중구 한진빌딩.(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가 한진그룹에 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하고 만성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사업부문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제안했다.

KCGI는 21일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한진칼과 한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 등에 공개적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는 한진’이라는 부제가 붙여진 이번 공개 제안문은 ‘제안에 이른 배경’에 이어 ‘KCGI가 바라보는 한진그룹의 위기’, ‘KCGI가 제시하는 해결 방안’ 등으로 구성됐다.

KCGI는 이 제안문에서 "한진그룹이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태이고, 유가 상승 등 잠재된 위험 요소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또 KCGI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대응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지배구조 등급이 4년 연속 C등급에 그치는 낙후된 지배구조로 인해서 일반 주주, 채권자, 직원 더 나아가 국민에게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며 지배구조개선, 기업가치제고, 고객 만족도 개선 및 사회적 신뢰 제고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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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는 한진그룹 계열사 주주들에게 KCGI의 견해와 제안내용을 공개하고 동료주주들과 교감하기 위하여 밸류 한진이라는 제목의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위 웹사이트를 통해 KCGI의 공개 제안에 동참을 희망하는 한진칼, 한진 주주들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사진=밸류 한진 홈페이지 화면 캡쳐)


이를 위해 KCGI는 한진그룹에 경영진이 추천한 사내이사 1인, 일반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KCGI가 추천한 사외이사 2인, 외부 전문가 3인 등 총 6인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해당 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안을 사전 검토하고, 심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임원들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와 보상체계를 도입하기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하고 임원추천위원회도 도입하자고 촉구했다.

KCGI는 또 한진그룹의 신용등급(현재 BBB0)을 상향시키기 위해서는 만성적자를 기록 중인칼호텔네트워크, LA윌셔그랜드호텔, 노후화된 와이키키리조트, 인수 이후 개발이 중단된 송현동 호텔부지 등 항공 사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부문에 대해 투자 당위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CGI는 "외부 전문 기관의 자문을 얻어 한진그룹의 경영효율성, 리스크관리, 대외이미지 하락 이슈에 대해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CGI는 한진그룹에 고객 만족도를 개선하고 사회적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그룹 내 일반직원들로 이뤄진 상설 협의체를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임직원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위한 ‘한진人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KCGI 측은 "이번 공개 제안에 대하여 한진칼과 한진의 대주주와 경영진들이 전향적인 자세로 응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이들의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행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KCGI는 한진그룹 계열사 주주들에게 KCGI의 견해와 제안내용을 공개하고 동료주주들과 교감하기 위하여 밸류 한진이라는 제목의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위 웹사이트를 통해 KCGI의 공개 제안에 동참을 희망하는 한진칼, 한진 주주들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KCGI 측은 "한진그룹의 성장이 둔화되고 기업가치가 저평가 된 것은 그동안 주주들이 소극적으로 권리 행사를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한진그룹의 주주들이 KCGI의 제안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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