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인도 시장 공략 ‘가속페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21 14:48
크레타

▲현대차 인도 전략차종 크레타.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신규 공장을 증설해 현지 자동차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1조 원 가까운 금액을 전기차 개발에 투입하며 미래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현지 언론들은 현대차가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남부 타밀나두 주(州) 첸나이 공장에 700억 루피(약 1조 1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타밀나두 주 정부는 이에 따른 공장 확장 방안을 승인했다고 전해졌다. 주 정부는 또 현대차에만 맞춤형 추가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 역시 관련 내용을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첸나이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70만대에서 80만대로 10만대 더 늘어나게 됐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부터 인도에서 연산 30만개 규모의 공장을 돌리기 시작한다. 이에 앞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표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Green Light Project)를 통해 인도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기아차는 18일(현지시간) 인도 아난타푸르 직업교육 고등학교(ITI)에서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 인도지역 출범식을 가졌다. 소외된 빈곤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민의 자립을 돕는 활동이다.

기아차는 또 아난타푸르 및 페누콘다 지역에 해피무브 봉사단 80명을 파견해 지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식수용 펌프 설치 및 수로정비, 화단 및 울타리 정비, 공용식수대 신축 등 노력봉사와 △공중보건 및 위생 교육, 한국문화 교육 등 다양한 교육봉사 활동을 펼친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SUV 전략 차종을 시작으로 매년 신차를 투입해 인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미래 기술력이 집약된 차종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최근 들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인도 내 승용·상용차 판매 규모는 지난해 기준 400만여대로 집계됐다.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가장 큰 수준이다. 특히 주요국들의 신차 판매가 정점을 찍고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인도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인도의 인구 1000명당 승용차 수는 27대로 중국(145대) 보다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1998년 9월 현지에서 자동차 생산·판매를 시작해 경쟁사 대비 시장을 선점해둔 상태다. 현재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인도 공장 누적 생산대수가 800만대를 넘기기도 했다.

현대차는 현지에서 5년 연속으로 연간 판매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법인은 55만 2대의 자동차를 팔아 전년(52만 7320대) 대비 4.3% 성장했다. 2014년 인도에서 41만 1471대의 신차를 판매한 현대차는 매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2015년 소개된 해외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의 기세가 무섭다는 전언이다. 크레타는 이듬해인 2016년 전체 SUV 시장 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출시된 소형차 쌍트로 역시 돌풍을 일으키며 판매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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