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고객 잡자” 마이너스 통장 방식 더한 ‘케뱅페이’ 출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21 14:46
-만 20세 이상 신용등급 1~8등급이라면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500만원 대출 가능

-신용카드의 신용공여일은 45일, 케뱅은 1년 "신용카드 이용 고객 흡수한다"


[사진2] 케이뱅크페이 발표

▲21일 케이뱅크 광화문 사옥에서 케이뱅크 정성목 방카페이팀장이 ‘케이벵크 페이’와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간편 결제 방식의 ‘케이뱅크 페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 간편 결제에 마이너스 통장 서비스를 더해 신용카드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등급 고객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케이뱅크는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케뱅페이’ 시연회를 진행했다. 케뱅페이의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쇼핑머니 대출’ 서비스다. 쇼핑머니 대출은 만 20세 이상 외부 신용등급 1~8등급이라면 누구든지 신청 가능하며, 한도는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500만원까지 가능하다. 대출받은 금액은 케뱅페이에서 사용 가능하며, 통장 잔액이 마이너스인 경우 출금·이체 등이 불가능하다. 케뱅페이를 이용하는 고객만을 대상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해 케뱅페이 매력 요인을 증폭시킨 것이다.

정성목 케이뱅크 방카·페이 팀장은 "계좌 기반 간편 결제 서비스이다 보니 계좌에 잔고가 없을 경우, 케이뱅크의 신규 계좌를 개설해 타행에서 잔고를 이체해야 사용해야 하는 경우 등에서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며 "따라서 케이뱅크 어플만 있으면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는 ‘쇼핑머니 대출’ 서비스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쇼핑머니 대출은 기존 신용카드의 신용공여기간인 45일을 훌쩍 뛰어넘는 1년을 공여기간으로 제시했다. 1년 한도 내에서 연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별도의 이자가 붙지 않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올 연말까지는 50만원에 한해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50만원 한도 내에서 1년 이내에 사용한다면 별도의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정 팀장은 "50만원 한도 내 무이자 혜택은 올해 말까지 한시적이지만, 고객의 반응 및 한도 여력을 분석해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림1

▲사진=케이뱅크 캡쳐 화면

케뱅페이의 쇼핑머니 대출은 신용카드 발급 기준인 신용등급 6등급 기준을 넘어 8등급 고객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강수를 뒀다. 대출금리는 21일 기준 최저 3.75% ~ 최고 13.35%다. 여러 조건을 따져봐야겠지만, 기존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한 수준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케이뱅크 측의 설명이다.

한편, 케이뱅크가 케뱅페이 서비스 출시로 대출 가능 신용등급을 대폭 확대하며 이용 고객층을 한층 넓혔지만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 역시 제기됐다.

이에 이준영 케이뱅크 여신기획팀 팀장은 "신용카드 결제가 아닌 체크카드 결제의 경우 부실률이 현저히 낮다는 점을 고려해 대출 이용 고객 신용등급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이용 고객군을 확장하다 보니 대출 최고금리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금융권에서 보지 못했던 서비스이기 때문에 당장 케뱅페이 대출 예상 규모와 이용 고객수 등은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취급하는 고객의 신용등급 및 상환 패턴 등 데이터를 확보하는 ‘리스크 모니터링’이 계획돼 있으며, 리스크가 발현되는 순서에 따라 서비스 이용 기준을 강화하거나 완화하는 부분을 고려 중이다"라고 답했다.

오프라인에서 케뱅페이 결제는 파리바게뜨, 롯데리아 등 프랜차이즈 직영점을 포함해 전국 모든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이용 할 수 있다. 온라인은 교보문고, 야나두, 아디다스 등 약 3000여 곳에서 가능하며 제휴처는 지속해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유민 기자 yum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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