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증권업 최초 70주년’ 자존심 지키기...역대 최대실적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21 16:35

올해 영업익 1000억-당기순이익 800억원 달성 목표
중장기적 사업모델 발굴...수익극대화 ‘드라이브’


교보증권 사옥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증권업 최초로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교보증권이 ‘올해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수익 극대화에 총력전을 펼친다. 올해 들어 증권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사업모델을 개발해 ‘대한민국 1호 증권사’라는 자존심을 지킨다는 복안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933억원으로 2015년 세웠던 사상 최대 실적(789억원) 기록을 불과 3년 만에 새로 썼다. 작년 초 세웠던 목표치 660억원을 약 20% 넘게 초과 달성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증권사라는 저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당기순이익 역시 773억원으로 당초 목표로 잡았던 785억원을 거뜬히 넘겼다. 매출액은 1조2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작년 하반기 들어 국내외 시황 부진으로 대형 증권사는 물론 중소형 증권사들도 실적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교보증권의 이같은 성과는 더욱 눈에 띈다.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증가했고 공공사업부문,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금융주관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08년부터 교보증권을 이끌며 11년 연속 ‘최장수 CEO’ 타이틀을 거머쥔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교보증권은 올해 ‘대한민국 1호 증권사’ ‘증권업계 첫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수익 극대화에 한층 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올해 교보증권은 경영목표를 ‘영업 경쟁력 강화와 자본활용도 제고로 기업가치 증대’로 정했다. 지난해 경영목표가 ‘수익구조 안정화와 경쟁력 확대’로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더욱 공격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올해 실적 목표치도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교보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1000억원, 당기순이익 8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8.7%를 목표로 세웠다. 교보증권이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 것은 창립 70주년 만에 처음이다. 대체로 연초에 세운 실적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1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증권 측은 "올해는 중장기적으로 유망 사업모델을 발굴, 개발해 이익 성장을 위한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보증권은 기업금융(IB)사업부문에서 공공부문, 산업단지, 도시재생 등 비주거 상품 개발을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와 해외 부동산 관련 대체투자를 주요 수익원으로 키울 방침이다. 교보증권은 김 대표 취임 직후인 2010년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화금융 등에 진출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교보증권이 해당 분야에 뛰어든 것은 국내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도 상당히 빠른 편에 속한다. 올해는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투자 대상이나 상품 라인업을 넓혀 중장기적인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복안이다.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는 IB와 사모펀드 등 주요 사업과 관련해 본사, 지점간 연계영업을 강화하고 해외옵션, 헤지펀드, 자사주, 블록딜 등 신규 상품을 적극 개발해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보증권은 연말까지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교보증권은 올해도 창립 70주년과 관련해 별도의 행사를 하지 않고 봉사활동과 고객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조용히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증권은 김 대표 취임 이후 매년 창립기념일(11월 22일)을 ‘드림이 봉사활동’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연말까지 교보증권 기존 및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 신용공여 혜택 이벤트, 해외주식 담보대출 인하 이벤트 등 4가지 이벤트를 실시한다.

한편 교보증권의 전신은 1949년 11월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한 대한증권이다. 교보증권은 1994년 교보생명이 대한증권을 인수 후 현재 상호로 변경됐다. 대한증권은 광복 후 한국증권업계 개척을 통해 민족자본 형성과 산업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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