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TF 구성...23일 인가심사 설명회 참석
ICT 등 다양한 기업과 컨소시엄 논의...3월 신청서 접수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네이버, 인터파크, NHN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기업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면서 키움증권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키움증권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가져가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 등 막바지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네이버, 인터파크, NHN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기업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만큼 키움증권이 해당 사업 인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내부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TF’(가칭)를 구성하고 몇몇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 다양한 업체와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유망 기업들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이뤄 오는 3월 중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23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리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도 참석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26일부터 홈페이지에 온라인 Q&A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인가신청 희망자들의 문의를 접수 받았다. 금감원은 키움증권을 비롯해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여할 기업들의 명단을 파악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온라인 홈페이지에 접수된 문의와 설명회에서 수렴된 의견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가매뉴얼을 확정하고, 5월 중 예비인가 심사 및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주요 ICT 기업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어느 때보다 키움증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은행부문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공식화한 것은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키움증권은 권용원 전 사장 시절부터 오랜 기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의사를 밝혀 왔고, 작년 9월 인터넷은행 특례법이 통과된 이후에도 꾸준히 사업성을 검토하며 사업 진출에 공을 들였다.
업계에서는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이 인터넷 관련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고, 키움증권은 국내 증권가에 ‘온라인 증권사’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상당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우리나라 증권사 중에 가장 많은 개인투자자를 확보하고 있어 대출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는데도 타사 대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은 수익을 창출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따라 사업 성공 여부도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진출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마케팅 비용 등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고객 기반이 탄탄하고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만일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받게 되면 초기 비용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어떤 성과를 내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증권을 비롯한 다우키움그룹은 모든 금융서비스가 온라인만으로 제공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고 누구보다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