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 |
2018년 한국 경제는 좋지 않았다. 경제성장률이 2.7%에도 미치지 못하며 2년 연속 3%대를 달성하지 못했다.
2019년 경제전망은 그와 비슷하거나 더 나쁘다. 대부분의 연구기관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로 2.5~2.7%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이는 3개월 전 3.7%에서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앞으로도 그리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지속되고, 제조업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다. 한국이 완연한 저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 무리가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저성장기에 노후대비 자산관리를 할 때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첫째, 노후대비 자산의 상당 부분은 연금을 통해 투자해야 한다.
자산관리의 기본 목표는 세후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저성장기에는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상승에 따른 자본이득을 얻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절세상품을 활용해 세금이라도 덜 내야 세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특히 이익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 세금을 감해주는 비과세, 분리과세보다 발생된 세금 자체를 줄여주는 소득공제, 세액공제 방식의 절세상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현재 가입할 수 있는 공제방식의 절세상품 중 노후대비에 적합한 것은 연금저축, IRP 등의 연금계좌 뿐이다.
둘째, 국내 자산 중에는 꾸준한 현금흐름을 제공해주는 배당주 및 수익형 부동산 등의 자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자산가격 상승이 둔화된다면 상대적으로 배당, 임대 등 현금흐름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저성장기에도 배당, 임대를 꾸준히 하는 기업이나 부동산이라면 대부분 우량자산이다.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배당이나 임대를 할 수 없다. 이런 자산들은 상대적으로 불황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최근에는 리츠(REITs)등을 통해 소규모 자금으로 괜찮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으므로, 투자자금이 부족하다면 이런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셋째, 일부 자산은 글로벌 혁신 기업 주식에 배분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4차 산업혁명 등 혁신 성장과 관련된 기업들은 다음에 다가올 호황기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노후대비 포트폴리오의 일부는 이런 자산에 투자해서 장기 수익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