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EU "미국이 자동차 관세 부과시 맞대응"..외교정책 지적도
메르켈, 미국 우선주의 겨냥..."다른 나라도 고려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불참한 가운데 참석자들이 일제히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으로 세계 경제가 주요 리스크에 빠진데다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치적 후계자인 안네그레트 크람프 카렌바우어 기독민주당 대표는 24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하면서 "수많은 국제협약을 제쳐놓고 제재를 앞세우는 미국 정부의 방식은 다른 나라들과 함께 일할 때 좋은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 2' 참여 업체들이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한 독일 주재 미국 대사의 언급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당사자 중 한쪽이 이런 규칙들이 더 적용되지 않으니 협약을 파기하겠다고 하기는 어려운데 그런 결정은 세계 속에서 협력하며 일하는 것을 힘들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7일 독일 집권 여당의 당 대표가 된 그는 '미니 메르켈'로 불리며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다. 
 
전날 메르켈 총리도 특별연설에서 "모두 각자 이익을 추구하면 세계가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국가적 이익도 다른 나라를 고려하면서 추구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크리스티안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선전포고로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가 빨라지면서 세계 경제가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세션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는 그 자체로 문제 될 게 없다"면서 "그러나 둔화 속도가 빨라진다면 정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6월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를 선언한 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과감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다수가 재계 인사인 참석자들에게 "세계 경제와 관련해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은 기후변화"라면서 "기후변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빨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2015년 12월 195개국이 서명하면서 채택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미국이 탈퇴하면서 이행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세실리아 말스트롬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세션에서 미국이 계획대로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설령 부과한다 해도 EU는 대응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만약에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다"라며 "우리가 대응에 나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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