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LG생활건강, 고성장을 중국 관광객으로 이어갈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28 13:50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LG생활건강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고가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화장품 매출은 분기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는 작년의 높은 성장이 부담될 수 있지만 중국 단체관광객의 국내 방문 규모가 회복된다면 14년간 이어진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 기대 이상의 4분기 실적…화장품 해외 매출 1조원 분기 돌파

LG생활건강이 작년 4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조6985억원, 영업이익 210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4.2%, 13.9% 성장했다. 14년 연속의 성장세다.

화장품 고가브랜드 ‘후’의 성장이 뚜렷했다.

중국과 국내 면세점 방문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특히 중국에서 54% 성장하며 화장품 해외 연매출액이 1조50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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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NH투자증권)


작년 전체 영업이익의 75%가 화장품에서 나왔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매출액 7조700억원, 영업이익 1조900억원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에 대해 올해도 고가브랜드 화장품이 동일한 영업이익 비중을 유지하며 전체 실적을 대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면세점 실적에 대해서는 보수적이지만 중국의 40%대 고성장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올해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했지만 작년 기대 이상의 성과에 대한 부담감을 주가는 미리 반영하고 있어 목표가 139만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또 랑콤·시세이도·샤넬·에스티로더·디올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 매출 비중이 평균 30% 대로 늘어나고 있고 후의 2조원 브랜드 진입으로 프리미엄 격차가 축소되고 있는 점도 목표주가 유지에 영향을 미쳤다.


◇ 고가 브랜드 중심 전략 유지…"중국인 관광객 규모 회복시 추가 성장"

NH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중심 판매 전략과 명확한 브랜드 위상은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화장품 실적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면세점이 전체 화장품 매출의 40%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중국인 관광객 규모가 회복된다면 추가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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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메리츠종금증권)


다만 지난해 고성장이 올해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후를 잇는 차세대 브랜드 발굴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LG생활건강에 대해 장기투자자를 만족시킬 이변 없는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중국 내 소비 둔화와 중국 전자상거래법 발효에 따른 면세점 실적 리스크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이제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요 회복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면세점 객단가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중국인 단체관광 수요 회복으로 면세점 트래픽 증가와 함께 국내 유통채널로의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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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IBK투자증권)


◇ 적극적인 M&A로 시장 확대…더마코스메틱·일본 진출 성과 기대

한편 LG생활건강은 그동안 인수합병(M&A)를 통해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기능성 화장품인 더마코스메틱 시장 진출을 위해 LG생명과학과 제휴해 CNP(차앤박)을 인수한 것이다. 이를 통해 LG생활건강은 케어존, 더마리프트와 함께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인수한 태극제약은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허가권 600여개를 보유하고 있어 더마코스메틱 부문의 성장 기대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하나의 축인 해외 기업 인수는 최근 중점을 뒀던 일본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에 종속회사인 긴자스테파니에서 일본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인 아본(Avon Product Company Limited)의 주식 400만주, 지분율 100%를 1033억원에 인수했다.

아본재팬(AVON Japan)은 지난 1968년 일본 도쿄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50년간 화장품 사업을 해오고 있는 회사로 작년 매출은 1017억원이다. 아본은 일본에서 해외 브랜드 강세 속에서 매출 순위 상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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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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