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PDVSA, 미국인과의 거래 금지...수익 송금도 불허
"마두로 정권 상대 모든 경제적 수단 동원...압박할 것"
과의도 의장, 미국 제재 맞춰 국가 주요자산 장악

베네수엘라 제재 발표하는 볼턴 보좌관(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돈줄 역할을 하는 국영 석유기업 PDVSA를 상대로 제재를 가하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을 겨냥한 압박을 한층 더 강화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AP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제재에 따라 미국의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PDVSA가 가진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또 PDVSA의 미국 내 정유 자회사인 시트고(Citgo)가 기업을 운영할 수는 있지만, 수익을 마두로 정권에 송금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대신 회사 수익금은 접근이 차단된 미 계좌에 보관된다.

므누신 장관은 마두로 정권을 상대로 모든 외교적·경제적 수단을 동원한 압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이나 민주적으로 선출될 정부에 신속히 통제권을 넘기는 것이 제재를 완화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지원 아래 과이도 의장도 과도정부 인수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돌입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낸 성명에서 국회에 국영 석유기업 PDVSA와 시트고의 새로운 이사회 인선 작업에 착수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점진적이며 질서정연하게 우리 공화국의 해외 자산을 통제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권력 강탈자(마두로 대통령)와 그의 일당이 정권서 물러나는 과정에 국가 재정을 고갈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PDVSA는 베네수엘라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기 전인 27년 전에 시트고를 인수했다. 시트고는 미 텍사스·루이지애나·일리노이 주에 정유공장이 있으며, 4000명의 직원이 이들 정유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시트고의 하루 정유량은 75만 배럴로 미국 전체 정유 생산량의 4%를 차지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제유가 하락 속에 미국의 경제제재가 더해져 초래된 극심한 식량난 등 경제위기와 정국혼란을 못 이겨 많은 국민이 해외로 탈출하는 가운데 지난 10일 두 번째 6년 임기를 시작했다.

마두로는 작년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유력 후보들이 가택연금,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이 무효라며 마두로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퇴진을 요구해왔다. 분열된 야권에서 일부 후보가 대선에 나섰지만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을 막지 못했다.

과이도 의장은 지난 23일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뒤 미국 등 우파 국제사회의 지지 아래 정권 퇴진과 과도정부 수립·재선거 관철을 이끌고 있다.

베네수엘라 사태를 다루기 위해 2017년 미주 14개국으로 구성된 일명 ‘리마그룹’은 다음달 4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책을 논의한다. 리마그룹 중 멕시코를 제외한 캐나다, 브라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 대다수 회원국은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과이도 국회의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는 2014년 이후 한동안 이어진 국제유가 하락세와 미국의 경제·금융 제재, 막대한 정부 지출, 무분별한 화폐 발행 등으로 초인플레이션과 최악의 생필품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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