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LG유플러스, 작년과 같은 차별화된 고성장 나올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31 13:41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LG유플러스의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5G 투자 비용과 일회성 비용이 시장 예상보다 컸던 탓이다.

올해 전망에 대해 증권가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넷플릭스 콘텐츠를 앞세운 IPTV 등 유선통신 사업을 중심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강력한 신성장 사업이 추가되지 않는다면 작년과 같은 차별적인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 영업이익 기대치 크게 하회…생각보다 컸던 일회성 비용과 5G 투자


LG유플러스의 작년 4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매출은 3조1725억원, 영업이익 1041억원으로 매출은 예상에 부합했지만 영업익은 크게 하회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당초 LG유플러스가 작년 4분기 매출 3조1076억원, 영업이익1960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LG유플러스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높은 5G투자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작년 한해는 요금인하 영향으로 무선사업 매출이 역성장했지만 초고속인터넷과 IPTV 등 MASS 서비스 매출 성장으로 무선 수익 감소를 상당 폭 만회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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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의 수익성 부진이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 아이폰 판매 부진도 실적 부담으로 작용…이동통신 ARPU 하락도 지속

미래에셋대우는 LG유플러스의 4분기 실적 부진 원인 중 하나는 이번에 선보인 아이폰이 흥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은 플래그쉽 단말기 가운데 매출 기여도가 크다.

키움증권은 성과급 지급 등 일회성비용 규모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우량 가입자 유치 효과가 크지 않았고, 이동통신의 ARPU(가입자당 매출)가 하락한데다 일회성 비용도 맞물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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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 "올해 넷플릭스 콘텐츠 담은 IPTV 중심 고성장 지속될 것"

올해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보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5G의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둔 비용 집행으로 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경쟁력 향상을 위한 사전적인 대응이었다고 평가했다. LTE에서 보여 줬던 콘텐츠와 가입자 마케팅, 비용 통제 능력은 5G에서도 유효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유선사업에서 콘텐츠를 바탕으로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LG유플러스는 IPTV ‘유플러스TV(U+tv)’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가입자를 확대하고 기존 가입자의 ARPU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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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플러스TV의 넷플릭스 콘텐츠 (자료=LG유플러스)


또한 5G서비스 출시와 함께 기존의 스포츠 앱 및 서비스 등이 다양한 연령대에 적용되면서 실적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대우는 5G 주파수 비용 부담은 1분기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5G 서비스 초기에는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LG유플러스의 LTE 무제한 요금제가 상대적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작년에 꾸준히 보여준 가입자 순증을 기대할 수 있고 선택약정할인 전환 이슈도 마무리되면서 무선서비스 매출액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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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키움증권)


◇ 작년과 같은 성장세 쉽지 않아…"이제는 통신 주도주 아닌 후발주로 봐야"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올해는 LG유플러스를 통신 주도주가 아닌 후발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매출 인식 시기가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IFRS 15’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이상의 실적 개선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시가총액이 가입자가 1.5배가량 많은 KT와 비슷하다는 점과 케이블TV 인수와 5G 투자집행 본격화로 올해 이후 배당금이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주가상승에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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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금융투자)


작년과 같은 차별화된 실적흐름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주가 역시 업종 대표주인 SK텔레콤 주가 상승에 따른 키 맞추기식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작년과 같은 고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LG유플러스는 5G 선제 대응과 넷플릭스 단독 제휴를 통한 IPTV의 고성장세를 올해 전략으로 제시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IPTV 가구보급률이 80%를 넘어가고 있는 만큼 시장사업자 1위인 LG유플러스가 연평균 15% 전후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강력한 신사업 없이는 기존 유무선 사업 편제 하에서 의미 있는 성장률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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