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국내에서만 약 9조원대의 시장 형성, 2030년 해외 수주 목표

-해외 수주 이윤 규모 적고, 독일·일본·미국 등 해체 경험 국가에 경쟁력 뒤지는 약점

-원전업계 "원전업계 활력 제고라는 큰 관점에서 바라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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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원전해체 시장은 국내와 해외 모두 충분한 시장이 형성돼 원전업계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시장만으로도 충분한 규모의 원전해체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탈원전 정책에 따라 앞으로 수명이 완료되는 원전은 영구 정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렇게 2029년까지 수명이 완료돼 해체에 들어가는 원전은 약 12기에 이른다.

기술 개발과 검증을 통해 정부는 원전 해체 시장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에 해외 수주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정부 계획에 대해선 원전업계에서도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외 신규 수주가 막혀 새로운 일감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원전 해체 시장을 주목하고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은 반길 만한 일"이라고 전했다.

물론 좋은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정부 계획이 지나치게 긍정적인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선도 나온다. 기술 개발을 완료하더라도 원전 해체 시장 수주까지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명현 한국원자력학회 학회장은 "한국이 아무리 뛰어난 원전 해체 기술력을 갖추더라도 수주는 힘들 것이다. 바로 경험 때문이다. 이미 미국은 15건의 원전 해체를 비롯해 환경 복원까지 완료한 바 있다. 독일과 일본도 원전 해체를 이미 완수한 상태다. 한국이 2022년 고리 1호기 등을 통해 원전 해체와 관련한 경험을 쌓는다고 하더라도 경험에서 이들 국가를 앞서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원전 해체 수주 경쟁에서 이들 국가를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있다. 원전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책정된 원전 해체 비용은 7515억원이다. 이 가운데 보통 40% 정도가 폐기물 운반비용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건비까지 포함하면 해외 수주를 따내더라도 이윤 자체는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런 어려움에도 일단 시장 문을 두드리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범경 원자력연구원 박사는 "수주 경쟁이 어렵고 수익성도 나쁠 수 있는데 그렇다고 도전 자체를 하지 않고 통째로 시장을 빼앗기는 것보다 경쟁하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 박사는 "국내에서만 약 9조원 대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셈"이라며 "원전업계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수익성이나 수주 가능성을 따질 것이 아니라 원전업계의 활력 제고라는 보다 큰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2년 고리 1호기 원전 해체가 가까워지면서 최근 원자력연구원은 이미 확보한 핵심 기술 중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4개 분야와 각 전문 기업을 우선 지정하기도 했다. △해체 시설·부지 오염도 측정 기술(미래와 도전) △핵심 설비 해체 공정 시뮬레이션 기술(두산중공업) △원전 1차 계통 화학 제염 기술(한전KPS) △해체 폐기물 처리 기술(오르비텍·선광T&S) 등을 각각 선정했다. 올해 말까지 해당 기업과 함께 기술에 대한 검증 등을 진행하며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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