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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제네시스를 통해 중국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서 주목된다. 중국 내 고급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데 따라 세계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제네시스 차량들을 앞세운 것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 제네시스를 판매할 수 있는 별도의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연내 제네시스 브랜드를 주요 대도시에 소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중국 내에 공식적으로 론칭하지 않은 상태다. 제네시스는 2015년 정 수석부회장 주도 아래 현대차에서 독립했지만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동 등에만 나가 있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있긴 하지만 관세장벽 등에 막혀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선 중국 판매법인을 통해 딜러망을 구축하고 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뒤 차량을 출시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중국 공장 설비 중 일부를 제네시스 생산이 가능하도록 바꿀지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제네시스를 정식으로 론칭하면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정면승부를 벌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만들어 중국으로 넘어가는 자동차는 15%의 관세를 적용받는다.

제네시스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히 점쳐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 고급차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6년 처음으로 연간 200만대를 넘어섰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18% 이상 증가한 256만여대를 기록했다.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량 증가는 1%대에 머물고 있지만, 고급차 수요는 크게 늘고 있는 형국이다. 작년의 경우 현지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6% 감소해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제품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G70, G80, G90으로 이어지는 세단 라인업을 갖춘데다 올해 GV80, 내년 GV7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추가되기 때문이다. 특히 G70의 경우 최근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 입장에서도 ‘사드 보복 사태’ 이후 반전드라마가 필요한 시점이다. 2002년 쏘나타를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한 현대차는 지난해 현지에서 79만 177여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사드 사태로 판매가 급감했던 전년(78만 5000여대) 대비 소폭 회복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연간 판매 100만대를 넘기며 승승장구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지역별로 소득 수준 격차가 크다보니 인기 있는 자동차 종류도 다르다"며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는 BMW, 벤츠, 아우디 등 고급차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20년 가까이 현지에서 영업을 해온 노하우가 있는 만큼 제네시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할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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