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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대규모 계약해지·대주주 지분팔기 등 대부분 나쁜소식...당국 "큰 문제없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올빼미 공시가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도 대거 쏟아졌다. 어닝쇼크는 물론 대규모 계약해지, 대주주 지분 팔기 등 악재로 꼽히는 공시들이다. 기업들은 당장의 주가 변동을 줄이려는 의도로 장 마감 후나 주말·연휴 직전 올빼미 공시를 관행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에 공시해 급격한 주가 변동과 투자심리 악화를 피하려는 목적이다. 사실상 법적으로 이를 규제할 수 있는 조항이 없는 상황에서 당국도 올빼미 공시를 방관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장 마감 후 297개의 올빼미 공시가 대거 나왔다. 특히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상장사 대부분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일진전기, SK에너지, 성창기업지주 등이 대표적이다.

일진전기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84% 감소한 142억6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사측은 "우발 채무 발생에 따른 당기 순이익이 감소 원인이다"라고 밝혔다.

성창기업지주도 부진한 실적을 올빼미 공시로 밝혔다. 성창기업지주는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주택 경기 및 건설 경기 하락으로 인한 건자재 시장 악화, 원가 상승 및 수입제품 저가 공세 영향 등으로 실적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에너지가 지난해 82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5% 감소한 수준이다. 이 외에 STX도 지난해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경영 주요 사항과 관련한 공시도 대거 쏟아졌다.

네이버는 종속회사 라인페이가 운영자금 2050억원을 조달할 목적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웅진은 자회사 웅진씽크빅이 1000억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차입 목적은 타법인 주식 양수 대금 마련이다.

태평양물산도 단기차입금이 180억원 증가했다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밝혔다.

엔케이물산은 인수·합병(M&A) 중단 소식을 올빼미 공시로 밝혔다. 엔케이물산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 포비스티앤씨는 지난해 11월 이엠피연구소에 엔케이물산 주식 17.95%를 116억6480만원에 양도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엠피의 잔금 지급이 불이행돼, 잔금 지급 불이행을 사유로 계약금을 위약금으로 몰취하고 계약을 해지한다는 사실을 통지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LS는 긴 연휴를 틈타 대주주 일가의 지분 매각 사실을 밝혔다. LS 측은 공시를 통해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의 여동생인 구재희 씨가 회사 주식 3만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삼양홀딩스도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이 장내 매도를 통해 7318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상장사들의 올빼미 공시는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지만 사실상 금융당국은 2006년 공시서류 제출시간 변경이후 뚜렷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06년 금융감독원은 올빼미 공시 행태를 개선하기 위해 공시서류 제출시간을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에서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변경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상장 기업에 이벤트가 발생하면 익일까지 공시를 하도록 법상공시의무가 정해져 있으며, 장 이후 공시에 대해 특별히 제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보가 발생하면 즉시 공시하는 적시 공시가 원칙이며 장 마감 후나 연휴를 앞두고 내놓는 공시에 대해 특별히 꼬집어 제재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언론에서 지적하는 ‘올빼미 공시’의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모든 공시 사행이 반드시 장중에 공시되는 것이 좋다고 단정하는 것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공시 사항을 인지하는 시점과 공시하는 시점의 비대칭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고 기업들의 민감한 정보가 장중 공시되면 주가가 출렁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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