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악재성 공시 연휴직전 올리고 호재성은 장중 발표
수년째 R&D성과 없어 주가 지지부진 투자자 아우성

메디포스트.



#1. 지난해 영업손실 6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 확대. (공시일 2019년 2월 7일 오후 3시 58분)

#2. 간엽줄기세포의 배양방법 특허권 취득. (공시일 2019년 1월 30일 오전 11시 13분)

#3. 중국 내 생산입지 확보 등 투자계획 미정으로 합작법인 ‘산동원생제약유한공사’ 지분 취득예정일자 2019년 12월 31일로 1년 연기. (공시일 2018년 12월 28일 오후 4시 17분)

성공한 여성벤처사업가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가 악재성 공시는 오후 늦게, 호재성 공시는 장중에 게재해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주가 하락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 사업 연기나 화장품 사업부 양도 등을 오후 늦게 슬그머니 게재해 개인투자자들을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포스트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은 장 마감 후 혹은 주말, 연휴 직전에 잇따라 악재성 공시를 올리고 있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일 오후 5시 32분 메디포스트는 CM사업부(화장품사업부) 영업활동과 관련된 일체를 셀리노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양도가액은 9억원으로, 해당 사업부의 매출액은 메디포스트 2017년 12월 말 연결 기준 12.55%에 해당한다. 3거래일간 설 연휴가 이어지기 직전을 틈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시를 게재한 셈이다.

중국 내 합자투자회사 설립 연기 소식 역시 2018년 증시 폐장일인 12월 28일 장 마감 이후에 공시했다. 메디포스트는 중국 합작법인 산동원생제약유한공사의 지분 취득 예정 일자를 기존 2018년 12월 31일에서 2019년 12월 31일로 1년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건은 메디포스트가 지난 2014년 12월 연골재생치료제 ‘카티스템’의 중국 사업화를 위해 중국 현지 파트사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에 출자하는 건으로, 벌써 4년째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2017년 12월 28일에도 같은 공시 건을 증시 폐장 이후에 슬그머니 공시해 논란이 일었다.

7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사실 역시 장 마감 이후에 공시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69억원, 당기순손실 22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는 내용을 지난 7일 장 마감 직후 공시했다. 매출액은 5% 증가한 444억원이었다. 실적이 발표된 다음날인 8일 메디포스트의 주가는 전일 대비 2.25% 하락한 7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메디포스트는 2012년 영업손실 12억원, 2013년 1억원, 2014년 18억원, 2015년 2억원, 2016년 154억원 등으로 벌써 수년째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연구개발비(R&D) 비용을 자산화하는 과정에서 영업손실이 난 기업에 대해 2022년까지 관리종목 및 상장폐지 요건을 적용하지 않아 메디포스트 역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게 됐다.

메디포스트 영업손실 추이.


문제는 메디포스트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호재성 공시는 장중에 올리며 ‘얌체’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8일 미숙아 기관지폐이형성증 치료제 ‘뉴모스템®’의 임상 1/2상이 끝났다는 내용은 오전 7시 29분에, 간엽줄기세포의 배양방법 관련 특허권을 취득했다는 공시 역시 1월 30일 오전 11시 13분에 올렸다. 

이같은 얌체성 행위에 수년째 영업적자마저 계속되면서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9월 20일 장중 11만6900원에서 이달 현재 8만원대로 30% 넘게 급락했다. 양 대표는 서울대 대학원 의학 박사를 취득해 성균관대학교 의학과 조교수,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등을 거쳐 2000년 메디포스트를 창업했다. 그러나 수년째 연구개발 장기화로 인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이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종목을 내가 왜 샀는지 모르겠다" "수익 모델도 없고 연구도 게을리해서 10년 동안 진척된 성과가 없다" 등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화장품사업 양도는 주가에 악재가 아닌 서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한 것이다"라며 "중국 합자회사 지분 취득 연기 역시 처음 공시했던 날짜가 12월 말이었고, 1년이 되는 날까지 공시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그렇게 된 것 뿐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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