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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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KB금융지주가 롯데캐피탈 인수 예비입찰에 뛰어들었다. 예상과는 달리 신한금융지주는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면에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MBK파트너스 등 10여 개 업체가 롯데캐피탈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예비입찰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이른바 ‘알짜회사’라 평가받는 롯데캐피탈 인수에는 뛰어들었다.

당초 KB금융과 함께 2파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던 신한금융은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KB금융과 사모펀드 등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수금액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자회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롯데캐피탈 인수를 검토해본 결과 자회사인 신한캐피탈과 사업이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며 "또한 인수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룹이 정한 인수 가격보다 오퍼베이 가능성이 있어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이 발을 빼면서 KB금융의 롯데캐피탈 인수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7조5089억원으로 리스·할부금융 업계 4위다. 당기순이익은 2014년 748억원에서 2016년 1055억원, 2017년 1175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959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기업이다.

또한 자동차금융, 기업대출, 개인신용대출 등 균형잡히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지난해 9월 기준 총채권액 6조2784억원으로 리스 1조9793억원(31.5%), 기업금융 2조2702억원(36.1%), 가계금융 1조8817억원(29.9%)로 구성됐다.

KB캐피탈은 자동차금융에 중점을 두고 있다. KB캐피탈은 지난해 9월 기준 총채권 9조1288억원 중 자동차금융 채권이 82.3%(7조5097억원)에 달한다. 만약 KB금융이 롯데캐피탈을 인수하게 되면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수 있다.

게다가 캐피탈 업체의 경우에는 카드나 보험과 달리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필요 없다. 인수 절차가 부담스럽지 않고 신속한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롯데캐피탈은 전략적 M&A에 관심을 표명해온 KB금융에게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다. KB금융은 신한금융과 금융그룹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신한금융의 실적에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포함되면서 서로간의 실적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KB금융의 롯데캐피탈 인수 여부에 따라 향후 순위의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롯데캐피탈은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다"라며 "KB금융이 롯데캐피탈 인수에 성공하면 신한금융과의 순위 경쟁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캐피탈의 예비입찰 마감 뒤 3월 이후에 이뤄질 본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10월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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