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1월 79만7000배럴 감산...목표치인 80만 배럴 근접
사우디 35만 배럴 감산...러시아는 9만 배럴 감산 그쳐
▲(사진=연합) |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14개 산유국으로 구성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1월 하루 평균 79만7000배럴의 원유를 감산하며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러시아는 당초 약속과 달리 전월 대비 9만 배럴 감산에 그쳤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OPEC은 12일(현지시간) 월간 보고서를 통해 전월 대비 79만7000배럴 감산했다고 밝혔다.
이는 OPEC이 지난해 12월 약속한 감산 목표인 하루평균 약 80만 배럴에 근접한 수준이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는 지난해 12월 국제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2019년 1월부터 6개월간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120만 배럴 가운데 러시아를 비롯한 비회원 산유국들의 감축분은 40만 배럴이다.
특히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 하루 35만 배럴을 감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OPEC의 작년 12월 일평균 석유 생산량은 전월 대비 63만 배럴 감소한 3243만 배럴로 최근 6개월내 가장 적은 산유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2월에도 생산량을 하루 40만 배럴 넘게 감축하며 공급 완화를 주도했다.
WSJ은 OPEC의 감산에 대해 "감산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하루평균 23만 배럴의 감산을 담당하기로 했지만 예비 추산 결과 지난달 하루평균 9만 배럴 감산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OPEC은 지난 1월 글로벌 원유 생산이 하루 평균 109만 배럴 줄어든 9932만 배럴로 추산했다.
OPEC은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124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하루 5만 배럴 낮춰 잡은 것이다.
또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사우디는 오는 3월 원유생산을 하루 평균 980만 배럴까지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사우디가 약속한 원유생산 쿼터를 밑도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OPEC의 감산 소식에 국제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3%(0.69달러) 오른 53.10달러에 마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