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임진강 독개다리-캠프 그리브스-도라전망대 등 안보광광지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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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독개다리에 설치된 미디어 트레인.



[에너지경제신문 이석희 기자]입춘이 지났다. 이제 봄이 온다. 봄은 보통 남쪽에서 따뜻한 바람과 함께 북으로 올라온다. 하나 올해 봄은 한반도의 허리에서 시작할 듯 하다. 아니 이미 시작한 지도 모르겠다. ‘한반도의 봄’ ‘평화의 봄’ 이야기이다. 지난 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담 등 3차례 만남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봄은 조금씩 조금씩 피어나고 있어서다. 올 한해, 평화의 봄은 지난 해 보다 더 빨리 우리 곁으로 성큼성큼 다가올 듯 하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 평화의 봄을 좇아 임진각으로 달려갔다. 우리 국민들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한반도에서 움트고 있는 봄을 느끼기위해 DMZ(비무장지대)를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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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독개다리 스카이워크.



#세계인이 바라는 한반도의 봄...임진강 독개다리

서울을 떠나 한 시가 반쯤 가면 경기도 파주 임진각이 나온다. 임진각에 들어서면 새로운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임진강 위에 새로 지은 ‘독개다리 스카이워크’이다. 지난 달 30일 오픈했다. 독개다리는 옛날 임진강 물길로 인해 나누어진 남과 북을 이었던 유일한 통로였는데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파괴됐다. 독개다리 앞에는 녹슨 증기 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다. 원래 이곳이 철길이었던 것을 말해주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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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기관차.



독개다리 스카이워크는 이 증기기관차 뒤로 이어져 있다. 마치 증기 기관차가 끄는 열차처럼 느껴진다. 기관차 뒤로 옛날 객차를 구현한 미디어 트레인이 연결되어 있어서다. 전쟁으로 끊어진 남북의 철로가 수많은 메시지들로 연결되도록 구현해 놓은 것이다. 객차 안 모니터를 통해서 DMZ를 향한 전 세계인의 메시지가 영상으로 나온다. 또 가상 기차티켓 만들기, 게임, DMZ관광정보 등을 담은 키오스크도 체험할 수 있다.

스카이워크

스카이워크 2층의 대형 손가락 하트.



스카이워크 1층 양 옆으로는 전세계 190개국 5만 8000명이 직접 적은 소망 메시지와 손가락 하트가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그 끝에는 ‘New Lane toward Peace’로 이름 붙여진 가상 철로가 있다. 멀리서는 보이지 않고 가까이 가면 유리화면 너머로 임진강을 건너서 북한땅까지 철길이 연결된 것이 보인다. 비록 화면으로 이어진 철로이지만 세계인의 메시지로 끊어진 철로를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다 북한을 넘어 유라시아까지 평화의 길을 잇고자 하는 전 세계인의 염원도 담겨 있다.

2층은 포토존이다. 대형 손가락 하트 모형 전시물과 함께 ‘#LoveforDMZ’가 새겨져 있어 관광객들이 임진강 따라 설치된 철책을 배경으로 줄 서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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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그리브스는 태양의 후예 촬영지이다.



#미군 캠프에서 느끼는 봄…캠프 그리브스

임진각을 떠나 드디어 민간인통제선을 넘어갔다. 곳곳에 보이는 군사 시설과 행군하는 군인들의 모습에서 ‘아, 여기가 민통선 안이구나’라고 느꼈다. 버스는 10분쯤 달려

캠프 그리브스에 도착했다. 캠프 그리브스는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과 동시에 미군들이 주둔한 곳이다. 이 곳에 주둔한 미국 101 공수 506연대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부대이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바로 그 부대이다.

부대는 2004년 이라크 등지로 파견돼거나 미국으로 돌아가 부대 시설물만 덩그러니 남게됐다. 지난 2007년 우리 정부에 반환됐고 경기도 관광공사가 이를 ‘평화 안보 체험 시설’로 탈바꿈시켰다. 개보수만 이루어졌을 뿐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군의 건축물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몇 해전 방영된 ‘송-송커플’의 ‘태양의 후예’도 바로 이곳에서 촬영했다. 캠프를 돌아보면 ‘태양의 후예’ 사진이 곳곳에 걸려 있어 여기가 바로 그 촬영지인지를 금새 눈치 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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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인이 캠프 그리브스 퀀셋 막사에 전시된 사진을 감상하고 있다.



탄약고, 행정동으로 사용되었던 퀀셋막사, 정비고 등 37개 동의 건물이 남아 있다. 옛모습 그대로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완전히 딴판이다. 평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사진과 그림 조각상, 설치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지금은 김명범 작가의 ‘부유하는 나무’, ‘플레이그라운드 제로’ 등과 강현아 작가의 ‘기이한 DMZ 생태누리 공원’, 정문경의 ‘Fort’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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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그리브스내 전시된 작품.



또 한국전쟁 당시의 생생한 북한 사진도 볼 수 있다. 스튜디오 BEQ에 전시되어 있는데 중립국 감독위원회 대표단 나라였던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 군인과 사진가들이 고성능 카메라로 찍은 개성과 인근 지역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다양한 시설이 있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건물은 바로 유스호스텔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민통선 안에 있는 숙박시설이다. 신청만 하면 민간인들이 민통선 안에서 하루나 이틀을 자고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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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전망대.



#DMZ에서 느끼는 봄-도라전망대

다시 차를 타고 5분 남짓 달려 도라전망대에 올랐다. 4년여 만에 다시 찾은 도라전망대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그동안 사용되던 전망대는 폐쇄됐고 지난 해 11월 오픈한 최신 전망대가 손님들을 반겨서다.

남북 화해 덕분인지 정말로 예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헌병들이 두 눈 부릅뜨고 군사 시설물 촬영을 막았었다. 분위기도 삼엄했고 긴장감이 맴돌았었다. 지금은 우리 군의 GP도, 지척에 보이는 제 3땅굴과 판문점도 찍을 수 있었다. 괜히 주눅이 들었던 예전과 달리 편안한 분위기에서 DMZ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도라전망대에 오른 것은 우리군 시설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바로 북한 땅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어서다. 도라전망대 바로 앞에는 군산 분계선이 남과 북을 가르고 있고 그 너머 저 멀리 북한땅이 보인다. 정면으로 우뚝선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곳이 바로 개성공단이다. 그 뒤쪽으로는 개성을 품고 있는 송악산과 개성시내도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안타깝게도 이날은 연무 탓에 모든게 흐릿하게 보였다. 맑은 날에는 육안으로 보였던 북한의 선전마을인 기정동 마을에 높이 솟은 인공기마저도 구분이 잘 되지 않을 정도로 시계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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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이 도라전망대에서 차로 5분여만 더 가면 제 3땅굴을 갈 수 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이 빠듯한 탓에 가지 못했다. 또 조만간 남북 9.19 군사합의가 완전히 이행된다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도 갈 수 있다. ‘도라 전망대-제3땅굴-판문점’은 넘버 원 안보관광지 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니 안보관광지가 아니라 이제 평화의 꿈이 영글어 가는 ‘평화관광 1번지’가 될 듯하다. 임진각에서 출발하는 DMZ관광은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단체버스를 이용, 민통선 안으로 들어간다. 신분증 지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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