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작년 신한생명 순익 1310억원, 하나생명·KB생명 큰 차로 따돌려
오렌지라이프와 통합…‘신한독주’ 가속화

신한생명.(사진=신한생명)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 중 신한생명이 압도적인 순이익을 올리며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이 생보사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으로 인해 신한금융의 생보업계 입지가 대폭 강화될 예정이라 지금의 위상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 계열사인 신한생명은 13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생보업계 불황 속에서도 전년의 1206억원보다 9% 더 올랐다. 2022년 도입되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늘린 여파로 수입보험료(4조5878억원)는 전년에 비해 5% 줄었으나, 보험 영업손익이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생명의 경우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유가증권 매각이익을 포함한 자산운용손익은 줄었으나, 사업비차손익이 안정화되며 보험 영업손익이 전년보다 8% 늘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 생명보험사 지난해 순이익.


이같은 성적은 KB금융의 KB생명보험과 KEB하나금융의 하나생명에 비해 두드러진다. 특히 KB금융과는 리딩금융을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라이벌이지만 생명보험 부분에서는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이미 KB생명과 순이익에서 큰 격차가 벌어져 있는데, 지난해 KB생명은 전년보다 30%나 감소한 14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치며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KB생명의 수입보험료는 1조1591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4%, 투자영업수익은 2818억원으로 3% 각각 줄었다. 사업비 규모는 비슷했으나, 지급보험금은 1조387억원으로 5% 증가하며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KB생명의 자산규모는 약 9조원으로 24개 생보사 중 17위, 순이익 규모는 18위 수준이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19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에 비해 41%나 확대되며 성장 속도가 빨라졌으나, 총 규모로 봤을 때는 아직 존재감이 낮다. 자산규모는 약 4조6000억원으로 업계 20위, 순이익 기준으로는 19위 수준에 머문다. 지난해는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변액보험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하나생명은 2017년 변액보험 판매를 재개하면서 ‘투자의 정석’을 출시했고, 지난해는 주가연계증권(ELS) 변액보험 ‘ELS의 정석 변액보험’을 선보이는 등 변액보험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11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571조원, 2회이후 수입보험료는 48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502%, 9917% 각각 증가했다. 반면 일반계정 수입보험료는 397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 감소하며 변액보험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의 NH농협생명은 아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지난해 3분기까지 26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에 비해서도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KB생명이 생보사 인수·합병(M&A)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전망이 좋지만은 않다. 현재 거론되는 매물은 동양생명, ABL생명 등인데 이들 회사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평가가 나뉘고 있는 만큼 KB금융도 인수를 놓고 저울질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생보사 인수 후에도 IFRS17과 킥스(K-ICS) 도입, 업황 불황 등에 대비해야 해 KB금융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감도 클 것으로 보인다. 김기환 KB금융 부사장(CFO)은 지난 8일 지난해 실적 발표 후 "그룹 내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생보사 M&에 관심이 있다"면서도 "크게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지주 계열사 생보사 중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신한생명에 오렌지라이프 인수 시너지까지 더해지며 신한금융의 생보사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지난 12일 성대규 현 보험개발원장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신임 사장 선임과정에 겪었던 진통도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1일 신한금융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하고 향후 신한생명과의 통합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순이익은 3113억원으로 전년보다 9% 줄었으나 신한생명보다도 많다. 신한금융이 12일 7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결정하며 실탄확보에 나선 만큼 향후 오렌지라이프 100% 지분 인수 후 통합작업을 진행하면 생보업계 상위 3위권 내를 노리는 공룡 생보사로 탄생하게 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연금시장 확대 등으로 생보시장 내 그룹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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