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2011년 이후 첫 분기 손실...PI부문 발목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구성도 난항
신한-토스 맞설 강력한 연합군 구성 필수
키움 히어로즈 열흘 만에 단장 교체 구설수

이현 키움증권 대표(좌)와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우).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취임 2년차를 맞이한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연초부터 잇따른 겹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작년 4분기 2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한데다 당초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신한금융이라는 강력한 라이벌을 만났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해서는 다음달까지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해야 하지만, 아직 컨소시엄 구성도 완료하지 못하면서 파트너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 순손실 218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356억원)를 하회한 가장 큰 이유는 증시 부진으로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 운용손실 547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PI부문은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고, 키움인베스트먼트 등 자회사들의 보유자산이나 투자조합, 펀드 평가손실도 약 200억원 가량 반영됐다. 여기에 조세특례법 변경으로 최고세율이 인상되면서 93억원의 법인세가 반영된 점도 실적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본업인 IB 수수료 수익(196억원)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536억원)이 전분기 대비 각각 113.5%, 5.4%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PI 부문에서 실적 변동성이 커진 점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증시 변동성 국면에서도 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조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PI 부문은 지수 변동성 증가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기 때문에 가늠하기 어려웠다"며 "해당 부서는 경쟁사의 ELS 헤지비용만큼 추정이 어려워 실적 변동성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취임 2년차를 맞은 이 대표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3월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후임으로 선임된 이 대표는 키움증권 창립멤버로 리테일총괄본부, 전략기획본부, 키움저축은행,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키움 DNA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계열사 시너지는 물론 신사업 진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그러나 키움증권의 오랜 숙원이었던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쉽게 첫 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 당초 키움증권은 올해 1월 중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키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면서 예비인가 신청까지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현재까지도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 SBI홀딩스 등을 컨소시엄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지만, 키움증권 측은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컨소시엄 구성이 기정 사실화한 것은 모회사인 다우기술 정도다. 이렇듯 키움증권이 미적대는 가운데 신한금융은 간편 금융서비스인 ‘토스’를 제공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공식화화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카카오-한국투자증권과 같은 강력한 연합군을 구성하지 못한다면 키움증권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역시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본력 측면에서 신한금융보다 열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향후 폭발적인 자본 확충을 감당할 수 있는 실탄 역시 경쟁사보다 부족하기 때문이다.

야심차게 출범한 프로야구단 ‘키움 히어로즈’ 역시 연초부터 혼선을 빚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달 22일 한국프로야구 첫 여성 단장인 임은주 단장을 선임한 지 열흘 만에 김치현 신임 단장으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임 전 단장은 선임 당시 첫 여성 단장이자 축구인 단장으로 주목받았지만 강원FC 시절 채용 비리, 경기 중 작전지시 등 부적절한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키움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지난해 11월 히어로즈와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지만 본격적으로 야구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단장 선임 과정에서 구설수에 오르면서 이 대표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측은 "키움증권은 네이밍 스폰서로 마케팅 등 대외적인 일만 담당하고 있고, 구단에 대한 운영 등은 서울히어로즈가 맡고 있어 해당 사안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며 "PI부문 손실 역시 올해 들어 거의 회복하고 있는 만큼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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