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종목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기대감 반영
업계 "기술력 확보한 기업 선별해 투자해야"
▲지난 10월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가스 업체 에어 리퀴드가 운영중인 수소 충전소를 방문, 택시기사의 충전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 1호’로 서울 도심에 수소충전소 설치를 허용하는 등 수소차 확대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 수소차 관련 종목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소차 관련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전문가들은 수소차 업계의 확장은 필연적이나 단순 기대감으로 투자가 몰린 종목도 있어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17일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 사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2040년까지 수소전기차를 누적 620만대 생산하고, 수소충전소를 전국에 1200개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소충전소 관련 중장기 확충 계획을 구체화하며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정부는 ‘제1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규제 샌드박스 안건으로 현대차의 서울 도심에 수소충전소 설치를 포함했다. 정부는 국회, 탄천 물재생센터, 양재 수소충전소 등 3곳에 특례를 허용했다. 현대계동사옥에는 조건부 특례를 부여하기로 했다.
13일 수소차 관련 종목의 등락은 엇갈렸다. 이날 수소차 관련 대표주인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11% 내린 12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발표가 있었던 11일과 다음날인 12일 2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나 13일에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원강업은 전 거래일보다 5.01%오른 5240원에 장을 마쳤다. 세종공업도 1.37%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제이엔케이히터, 라이트론은 2%대 하락했으며 에코바이오와 성창오토텍은 각각 1.16%, 0.78% 하락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에너지시장은 정책에 의해 좌우된다"며 "정부의 수소차 확대계획은 신산업 육성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국내업체들이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 있고, 해당 산업이 국내에 고루 형성되어 있어 정책의 전폭지원은 관련 기업들에게 큰 성장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와 현대차 자회사는 물론 대원강업, 성창오토텍, 이엠코리아, 에코바이오, 라이트론, 일진다이아, 세종공업 등이 수소차 관련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 제조·판매 기업인 일진다이아는 8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일진복합소재에서 현대차에 수소 탱크를 공급하고 있다. 압축천연가스(CNG), FCEV 연료저장용 복합재료 고압용기를 생산하고 있다.
세종공업은 2012년에 수소연료전지차용 수소제어밸브(Hydrogen gas control valves)를 개발했으며 2017년 연료전지 2세대용 수소제어밸브를 개발했다. 세종공업 측은 "친환경 에너지 기술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현대차에 납품하고 있는 품목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추가 품목들을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수소차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급등해 투자 종목 선정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토러스투자증권 전상용 연구원은 "성장주의 특성상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아도 수급이 몰리면서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종목도 있기 때문에 옥석을 가리는 것은 필수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수소차에서 중요한 조건은 타사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력이다"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력을 가진 수소차 관련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NASA가 채택한 액화수소 압축기술을 보유한 라이트론, 에어베어링 방식의 공기압축기 제조기술 뉴로스 등을 꼽았다.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