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후보자 검증 공운위 문턱서 막혀…이달 말 최종선임 물 건너 가
재공모 시 1년 경영공백 가능성 배제 못해, 인사·주요현안 발목

한국가스공사 사장 선임 작업이 늦어지면서 재공모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가스공사 본사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한국가스공사 사장 선임 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재공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년 이상 사장 직무대리체제가 이어지면서 경영공백에 따른 업무상 차질도 우려된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1월 16일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에 들어갔다. 이후 심사를 통해 후보자를 추린 후 1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서 최종 후보자를 추천받아 2월 하순 최종적으로 신임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었다. 공모결과 총 10명의 지원자가 나섰는데 서류·면접심사 등을 거쳐 현재 세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하지만 공운위 심의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개최된 공운위에서 가스공사 사장 선임(안)이 논의 안건에서 빠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공운위로부터 최종 후보자 추천을 받지 못한 가스공사도 사장 선임관련 스케줄을 줄줄이 미루게 됐다. 당초 가스공사는 공운위로부터 두명의 최종 후보자를 추천받은 후 이달 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사장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정해진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 선임 작업이 공운위 문턱에서 막히면서 재공모 유력설이 힘을 얻고 있다. 유력후보자가 인사검증 과정에서 통과하지 못하는 등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빚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다.

가스공사 노조의 반발도 작용했을 것이란 의견이다. 가스노조는 세명의 최종 후보자에 대해 모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사장 선임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장선임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에 이어 청와대 앞 1인 릴레이 시위까지 벌이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자들의 ‘자진사퇴’, 또는 공운위의 ‘자격없음’ 등의 결론이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가스공사는 전 주강수 사장 선임 시에도 재공모를 시행한 바 있다.

재공모가 현실화될 경우 가스공사 신임사장 선임은 빨라야 6월 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 공개모집부터 시작해 서류·면접 심사와 인사검증, 공운위 의결까지 최소한 3개월 이상 걸리는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재공모 자체가 늦게 시작될 경우 신임사장 선임 시기가 9월까지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가스공사는 정승일 전 사장이 사퇴한 지난해 9월 이후부터 최대 1년 동안이나 비상체제가 이어진다. 자연스럽게 인사, 조직개편 등 내부적인 의사결정 문제는 물론, 공사 전체 미래를 좌우할 굵직한 주요 경영현안에 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가스공사는 실제 지난 연말 예정됐던 1~2급 승진이사가 미뤄진 상태다. 장기 LNG 도입계약이나 북한 변수를 고려한 다양한 신사업 추진을 위해서도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스공사 한 관계자는 "적격후보자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것 보다는 재공모가 낫다"면서도 "주요 사업들에 대한 의사결정이나 준비 등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게 돼 결과적으로 공사에 손해가 되는 상황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암중모색 중인 가스공사의 사장선임이 어떠한 결과를 맺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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