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류세나 기자] 연초부터 구체적인 매각 과정을 밟아 나가고 있는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이 상반기 회사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트라하’ 공개를 통해 막판 몸값 띄우기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오는 21일 예비 입찰이라는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일정을 앞두고 발표하는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이 게임에 넥슨의 20여년 노하우가 대거 집대성됐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4일 넥슨이 새해 첫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한 ‘트라하(개발 모아이게임즈)’는 PC온라인게임 수준의 그래픽과 규모를 자랑하는 게임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가진 본연의 재미를 바탕으로 기존 게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수준급 그래픽과 콘텐츠를 정교하게 구현해 가장 오리지널한, 또 진짜 제대로 된 MMORPG를 만들어 보이겠다는 게 넥슨의 목표다.
상용엔진 가운데 최고 사양으로 꼽히는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그래픽 표현력을 끌어올리고 좌우 5km 크기로 구현된 오픈필드 맵에서 자유도 높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끔 했다.
높은 자유도를 강조하는 만큼 이용자들은 게임 속에서 스스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수도 있다. 퀘스트로 정해진 동선을 따라가는 원패스 방식이 아닌, 이용자마다 원하는 지역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형태다.
특히 게임을 사랑하는 진성(眞成) 이용자들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게임을 연구해 던전 공략을 작성하거나, 팬아트 등을 통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주는 이용자에게는 특별혜택을 제공, 이용자 커뮤니티를 활성화 해 나가겠다는 넥슨의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물론 일회성 이벤트도 아니다. 장기적 케어를 통해 궁극적으로 ‘트라하’의 오리지널리티, 지식재산권(IP) 파워를 만들어 나가는 게 넥슨의 복심이다.
서황록 넥슨 모바일게임사업G실 부실장은 "‘트라하’가 기존에 없던 신규 IP인만큼 이용자들에게 먼저 이름을 각인시키고 ‘트라하 재미있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게 우리의 첫 번째 목표"라며 "1년만 짧게 서비스하고 마는 것이 아닌 장기 서비스가 궁극적인 목표다. IP 유지·케어를 통해 ‘트라하’ 차기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P 오리지널리티 부여를 위해 비즈니스 모델도 ‘착한’ 과금 체계를 지향한다. ‘자유도’와 ‘분배’라는 키워드 아래 매출보다는 장기적인 라이브 서비스를 더욱 고민하고 있다.
최성욱 넥슨 모바일사업본부 부본부장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모델을 고민하고, 이용자들에게 다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향을 살피고 있다"며 "단순 단기 순위경쟁이 아닌 장기간 라이브 서비스를 목표로 한 차별화 요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부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현은 현재 막바지 작업 단계로,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에 함께한 박재민 본부장은 ‘트라하’에 대해 "기존 게임들과 추구하는 방향이 전혀 다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넥슨 다운 시도의 연장선인 타이틀"이라고 소개하며 "독창적인 IP를 바탕으로 하이퀄리티 그래픽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최고 수준의 플레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트라하’는 4월18일 정식 출시될 예정으로, 이날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