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 제공=SK하이닉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10년간 120조 원이 투입되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산업 집적지)’ 입지가 경기 용인시로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즉각 이를 부인하며 해프닝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클러스터 유치전에 뛰어든 경북 구미, 충북 청주 등 각 지역 정가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며 술렁이는 모습이다.

전날 국내 모 유력 경제 일간지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지로 용인시 원삼면 일대가 낙점됐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한국 수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수도권 규제를 풀어주기로 했다"며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수도권 규제 완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재계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내용에 기반한 것이다.

수도권 규제 완화는 그간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에서 기업 경쟁력 강화란 취지에서 강조해온 주장이다. 하지만 현 정부와 청와대가 그동안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해왔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정부 관계자의 이런 발언은 상당한 파급력을 가지면서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다만 2003년 참여정부 때도 수도권 규제로 인해 대규모 공장의 신·증축이 제한돼 있었지만, 노무현 대통령 지시로 당시 LG필립스 LCD가 경기도에 LCD 공장을 신축한 바 있다.

보도가 확산되자 산업부는 지난 13일 즉각 해명 자료를 내고 공식 부인했다. 산업부 측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결정과 관련해 클러스터 입지는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는 올해부터 10년간 120조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반도체 제조공장 4개와 50여 개의 협력업체가 입주하고 1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수십조 원의 경제 파급 효과가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지자체 간 힘 겨루기 양상을 보이는 상황이다. 경기도에선 용인시와 이천시가 참여했고, 이어 청주시, 구미시, 천안시까지 가세했다.

용인을 제외한 이들 지자체는 이번 보도로 우려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계속해서 유치 활동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인숙 청주시 투자유치팀장은 "어제 보도가 나온 뒤 산업부와 SK하이닉스 측에 확인해 확정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청주시는 그동안 유치 활동을 해왔고 앞으로도 정부 결정이 있기 전까지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클러스터 유치 활동의 일환으로 국가5산업단지에 대규모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기업 활동지원 시책을 추진하기로 한 구미시도 관련 보도에 연연하지 않고 유치 활동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장정수 구미시 기업지원과 계장은 "정부부처와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에 대해 지속해서 건의하고 협의해나갈 방침"이라며 "구미시가 안 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두루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전자부품과 과장은 "입지는 여전히 검토중인 게 사실"이라면서 "올 1분기 내 조성 계획 등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앞서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직접 주재한 ‘제8차 경제활력 대책회의 겸 제6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대규모 기업 투자 프로젝트 조기 착공을 신속히 지원해 투자·고용 창출 효과를 최대한 조기에 가시화할 계획"이라며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는 1분기 내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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