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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최근 여러 사업 부문에서 SK텔레콤과 정면으로 맞붙고 있는 카카오가 기존 시장에서 1위 사업자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4일 카카오는 지난 해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과 모빌리티 서비스인 ‘카카오모빌리티’에서 경쟁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카카오 여민수 대표는 향후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멜론의 전략을 묻는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카카오톡 내에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톡 뮤직’이라는 진화된 서비스를 론칭해 카카오만 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사업의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카카오T의 택시 호출 서비스는 지난해 일평균 호출 고객 수가 32% 증가하고, 기사 수 역시 15% 증가했다"라며 "앞으로 660만 건 이상의 신용카드 등록자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와 수익모델을 구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월 타고솔루션즈와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라며 "올해 카카오T 고객들이 스마트모빌리티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의 멜론과 카카오모빌리티는 각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최근 SK텔레콤이 이 분야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관련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경쟁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말 멜론의 경쟁 서비스인 '플로(FLO)'를 론칭하고, 최근에는 오랫동안 지속해온 멜론과의 할인 제휴를 종료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이 발표한 음악 앱 월간순이용자 집계 자료에 따르면, 플로의 지난달 월간순이용자는 168만 명으로, 시장 점유율 17.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로는 멜론(44.9%)과 지니뮤직(22.3%)에 이은 3위다.

관련업계는 플로의 이런 성장세가 모회사 SK텔레콤의 전폭적인 마케팅 지원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은 플로 출시 당시 정기 결제 이용자 대상 3개월 무료 이용 혜택을 줬고, 올해 음원 원가 부담 증가에도 모든 상품 가격을 동결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성장세도 무섭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 개편한 택시 호출 서비스 ’티맵 택시‘는 지난해 말 기준 월간순이용자 12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론칭 전에 비해 1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은 자사 멤버십 고객이 티맵택시를 이용하면 요금의 일부를 할인해주는 마케팅을 펼쳐왔다. SK텔레콤이 택시운송사업조합 등을 상대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연 매출 2조4167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6% 하락하며 당기순이익도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비용 투자는 지난해로 마무리 됐다고 판단한다"라며 "올해는 신규사업의 본격적인 수익화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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