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WSJ 보도...美반도체산업협회 대표 "매우 교활하다" 혹평

(사진=연합)



중국이 미국에 미국산 반도체 구매 확대와 자국민에게 제공해오던 중국산 차량 보조금을 중단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또 다시 교착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산 반도체 구매 규모를 향후 6년에 걸쳐 2000억 달러(약 225조4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이는 현재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보다 5배 많은 액수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또 신에너지 차량 등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지급해오던 보조금 정책을 중단하겠다는 제안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이 같은 제안은 대두와 액화천연가스, 원유 등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상품 구매를 대폭 늘리겠다는 중국의 기존 제안에 더해진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구매확대 제안에 대한 의견 수렴은 추진하고 있지만, 제안을 옹호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 반도체 업계도 중국 측이 제안한 반도체 구매 수요를 충족시키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오히려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심화할 수 있다면서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의 존 네프 대표는 중국의 반도체 구매확대 제안은 "'중국제조 2025' 달성을 위해 고안된 술책"이라면서 "매우 교활하다"고 비난했다.

'중국제조 2025'는 2025년까지 첨단 의료기기, 바이오 의약기술 및 원료 물질, 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반도체 등 10개 하이테크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 자급자족을 달성해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발전하겠다는 중국의 야심찬 계획이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굴기(堀起)를 상징하는 '중국제조 2025'를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계가 '미국산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공급체인'(supply chain)을 조정해야 하는 현실적 문제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중국 중앙정부 차원의 자동차 구매 보조금 중단 제안도 지방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 문제는 시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 대표단과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양국 차관급 협상에 이어 1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2차 고위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90일 시한'이 끝나는 오는 3월 2일부터 기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위협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중 협상에 대해 "우리(미·중)가 진짜 합의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까이 있고 (합의가) 완성될 수 있다면 그것(협상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걸 볼 수 있다"고 밝혀 3월 1일 이후로 협상 시한을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2일로 예고한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시점을 60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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