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21년 연속 흑자…'수출의 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2.15 08:34
수출

▲사진제공=연합.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지난해 경상수지가 21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었다. 세계 교역이 늘었고 반도체 수출이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는 수출이 줄어들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개월 만에 최소로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 충격에서 회복되는 속도가 더디며 역대 두번째로 적자 폭이 컸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8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764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이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었다. 흑자 폭은 전년의 752억3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상품수지는 1118억7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흑자 규모는 2014년 861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최소다. 상품 수출은 6254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8% 늘어나 역대 1위를 기록했으나, 상품 수입도 5135억7000만달러로 10%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원유, 가스, 석유제품 수입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서비스수지는 297억4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2017년 -367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역대 2번째로 큰 적자 기록이다. 이 중 여행수지는 166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많았다. 한은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중국인 입국자가 감소했다가 지난해 회복하는 모습이지만 과거 수준으로는 돌아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 중 운송수지는 -43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두번째로 많은 적자를 냈다. 본원소득수지는 27억8000만달러 흑자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704억9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사상 최대인 389억2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역대 2위인 144억8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 649억9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211억1000만달러씨 각각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증권투자에선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투자 심리 약화로 주식투자는 줄었다. 국내 채권투자는 높은 국가신용등급 등에 힘입어 확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3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74억9000만달러 늘었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48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장인 80개월 흑자 행진을 이었으나 흑자 규모는 지난해 4월 13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작았다. 과거 시계열이 수정되면서 경상수지 흑자행진 기록 시점은 2012년 3월에서 5월로 수정됐다.

상품수지 흑자는 65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2월 55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최소 수준을 보였다. 상품 수출이 1.4% 감소하며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영향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19억5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2016년 12월 -6억6000만달러를 보인 후 가장 작았다. 운송수지(-3000만달러), 여행수지(-15억4000만달러) 등 서비스수지 세부 항목들이 전년 동월 대비 개선됐기 때문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5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32억7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8억6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5억5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15억6000만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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