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생명·손보 매년 이익 감소 속 지난해 1100억 손실 ‘쇼크’
TF 구성 부랴부랴 경쟁력 강화 모색

NH농협금융지주.(사진제공=농협금융)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이 지난해 1조2000억여원을 벌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의 부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협금융 전체는 사상 최대 수익을 내는 쾌거를 달성했으나 두 보험사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보험부문은 역성장했다. 농협금융은 태스크포스(TF)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보험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5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생명은 1141억원 손실을 냈다. 전년의 순이익 854억원보다 234%(1995억원) 감소했다. 지난해는 투자손실이 발생한 원인이 컸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벌어지자 환헤지에서만 986억원 손실이 났다. 이와 함께 주가지수가 급락하면서 주식형자산 손상차손과 매각손실비용 1451억원이 발생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건전성 중심의 농협금융 자산운용 원칙에 따라 경쟁사 대비 보수적인 회계규정을 적용해 주식형자산 손실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2022년 새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대비해 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도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농협손보도 순이익이 대거 하락했다. 지난해 농협손보 순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92%(245억원)나 감소했다. 지난해 폭염이 계속돼 가축재해보험에서 큰 손실이 발생하며 타격을 받았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자산운용 등에서는 연간 목표 대비 초과수익을 냈고 일반보험, 장기 보장성보험 등에서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도 일반과 장기 보장성보험, 정책성 보험 강화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2013년~2018년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 순이익 추이.


문제는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순이익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2015년 15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후 2016년 1545억원, 2017년 854억원 등으로 계속 줄어들다 올해는 결국 적자전환하며 역성장을 했다. 농협생명의 올해 순이익 목표는 500억원이다. 이전과 같은 성적을 내기는 녹록치 않은 것이다.

농협손보 순이익도 2013년 561억원 이후 2014년 340억원, 2015년 358억원, 2016년 353억원, 2017년 265억원 등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이 20억원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농협금융의 실적에는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농협생명이 적자 전환하며 올해 농협그룹은 보험 계열사에서만 1121억원의 손실을 냈다.

농협금융은 이번에 1조2189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으나, 이번 실적개선이 전적으로 농협은행의 실적 향상에 기댄 결과라는 점에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농협은행 순이익은 2017년 6521억원에서 지난해 1조2226억원으로 88% 증가했다. 그룹에서 은행 비중은 2017년 76%에서 지난해 100%를 넘어섰다.

농협금융은 보험 계열사들이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자 이에 대비하기 위해 실무협의체 개념의 TF를 꾸려 운영하기로 했다. 농협생명, 농협손보, 농협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로 구성해 발족한 보험경영혁신위원회와는 다른 성격으로, 컨트롤타워인 지주에서 보험 자회사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험과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는 계획이다. TF에서는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실적 부진 상황을 비롯한 IFRS17에 대한 대비, 자본확충 등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올해는 부채·자산 포트폴리오,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상품·채널에 대한 개혁과제 도출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보장성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흑자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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