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수수료 인하 1조4000억 수익감소 후폭풍
여름시즌 워터파크 마케팅 등 사실상 전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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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유통업체들의 이벤트가 한창이지만 정작 카드사들은 비교적 조용한 모습이다. 지난 설 역시 카드사들은 이벤트 규모를 대폭 축소한 바 있다. 카드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금융당국의 일회성 마케팅 비용 축소 압박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일회성 이벤트들 역시 축소되거나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들은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관련 마케팅을 거의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료·교육비 자동납부 이벤트나 대학교 등록금 납부 이벤트 등이 전부다.

카드사들은 지난 설 명절에도 관련 마케팅을 대폭 축소했다. 카드사들은 설 이벤트 규모를 전년보다 20% 가량 줄였다. 카드업계는 지난 설에 나타난 마케팅 축소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설에 이어 졸업·입학 시즌에도 마케팅 축소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카드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신용카드 우대수수료 혜택 대상을 기존 ‘연매출 5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연매출 30억원 이하’인 가맹점으로 확대했다. 최저인금 인상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해 연매출 30억원 이하 준대형 가맹점까지 카드 수수료를 인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매출이 5억 초과∼10억원 이하인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05%에서 1.4%로 0.65%포인트 인하됐고, 1년에 10억∼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21%에서 1.6%로 낮아졌다.

카드수수료 인하 조치로 인해 자영업자의 부담은 줄었지만 카드사들은 연간 1조4000억원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수료 인하로 인해 수익성이 대폭 악화되자 카드사들은 혜택을 줄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간 과도했던 마케팅 비용을 줄이라는 당국의 방침도 영향을 미쳤다. 당국은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카드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분을 메울 수 있다고 보고 카드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당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과도한 마케팅 비용 문제 개선을 위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카드업계가 꾸린 수수료 TF의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선뜻 마케팅을 추진할 수도 없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일회성 이벤트 축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수료 인하 정책이 올해 시행되면서 카드업계의 실적은 전년에 비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약 1조6500억~1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7년보다 23%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인하 조치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당국의 일회성 마케팅 축소 압박으로 인해 마케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향후 여름철 워터파크, 추석 명절, 겨울철 스키장 등의 이벤트 역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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