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팔방미인' K3 GT, 운전할 '맛' 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2.16 08:53

공격적인 디자인, 실내 공간은 ‘넉넉’
204마력에 패들시프트 갖춰 '운전의 맛'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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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외형은 K3, 주행 감각은 스포츠카를 닮았다. 스티어링 휠에 탑재된 패들시프트 감각은 즉각적인 편. 덕분에 고속도로에서 차를 모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에 5도어 모델이 갖춘 특유의 해치백 형태를 활용해 소형 SUV 못지 않은 트렁크 공간을 구현, 레저용 차량이 지녀야 할 특징까지 완비했다.

K3 GT 5도어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다. ‘리틀 스팅어’ 별명을 얻으면서 젊은 세대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한 자동차. 장거리 여행도 거뜬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GT(그랜드 투어링) 네이밍을 얹었다. 출시된 지 갓 4달이 된 K3 GT 모델을 시승했다.


◇ 공격적인 디자인, 실내 공간은 ‘넉넉’

시승기 1

외관은 ‘잘 빠진’ 디자인으로 유명한 K3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호랑이 코 그릴, 날카로운 눈매, ‘X-크로스’ 형태를 띈 풀 LED 헤드램프가 K3 모델을 연상케 했다.

전면부에서 한 가지 다른 점은 GT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는 것. 테두리를 블랙 크롬으로 마감하면서 안쪽에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추가,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그릴에 작게나마 GT 배지가 달린 것도 특징이다.

세단과 해치백 사이에 위치한 패스트백 모델답게 측면과 후면에서 디자인 변화가 두드러졌다. 완만하게 누은 C필러, 날카롭게 기운 측면 글라스, 매끈한 루프라인이 쿠페형 측면을 완성했다. 추가로 K3 모델에서 선택할 수 없었던 18인치 알로이휠, 듀얼머플러, 리어 디퓨저 등 역동성을 지닌 요소가 곳곳에 배치됐다.

실내
실내 디자인도 큰 틀에서 K3 구성을 가져왔다. 튜블러 시트, 밑단이 잘린 D컷 스티어링 휠, 패들시프트를 적용하면서 실내 공간 차별화를 꾀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510mm, 전폭 1800mm, 전고 1440mm, 휠베이스 2700mm로, K3 대비 전장이 130mm 짧지만 쿼터 글라스를 확보해 뒷좌석 공간이 기대 이상으로 여유롭다.

적재공간은 5도어 428ℓ, 4도어 502ℓ 수준으로 세단보다 작지만 5도어 모델에 한해 뒷좌석 폴딩이 가능하다. 때문에 실제 활용 가능한 공간이 세단에 비해 넓다. 레저용 차량으로 손색이 없다. 실제 이 차량을 친구 이사용으로 활용하면서 부피가 큰 짐을 싣고 내리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 204마력에 패들시프트 매력 ‘쏠쏠’


시승기 2
주행은 익히 알려진 대로 시원시원하게 이뤄졌다. 조용하게 제 본모습을 감추고 있던 엔진은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본격적으로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이 차량은 파워트레인 변화를 거치면서 새로 태어났다. 1.6ℓ T-GDI 엔진과 7단 DCT 변속기가 맞물리면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 힘을 낸다.

급가속을 통해 순간 rpm 상승을 유도하면 토크량을 높여 가속력을 끌어 올리는 오버부스트와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ESG)가 작동한다. 스포츠 모드까지 활용하면 계기판이 금새 붉게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모로 운전의 재미에 신경을 쓴 차량이다.

기어레버를 좌측으로 당기면 구동 중인 주행 방식에 상관 없이 바로 스포츠 모드로 변한다. 기어 단수를 5~7단 사이에서 조정, 고속 구간에서 민첩한 변속을 꾀할 수 있다. 변속은 꽤 즉각적으로 이뤄졌다. 패들시프트와 이따금씩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운전자를 흥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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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를 사용했다. 대체로 단단하면서 짧게 조여준 느낌이다. 노면 요철과 진동이 흡수되지 않았지만 적절한 감쇄력은 분명히 존재했다. ‘운전의 맛’ 살리기에 적절한 세팅이다. 다만, 부드러운 세팅이 덜해 동승자 혹은 뒷좌석 탑승자에게 피로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일반 도로에서 주행은 무난하게 진행됐다. 컴포트 모드의 경우, 인위적인 사운드가 충분히 억제된다. 가속도 부드럽게 이뤄져서 여러 모로 안정적인 편이다. 공인연비가 리터당 12.1km 수준인 것도 준수하다. 차를 과격하게 몰아붙이지 않을 경우, 리터당 14~15km 정도에서 실연비가 형성됐다.

K3 GT 5도어 모델은 2224만 원부터 시작한다. 최고급 트림은 2464만 원이다. K3 모델보다 약 200~300만 원 비싸다. 장거리 달리기를 거뜬히 해낼 고성능 차량을 찾고 있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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