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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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페이사와 카드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카드업계는 금융당국의 ‘일회성 마케팅 비용 축소’ 주문에 매해 진행하던 각종 이벤트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신규 고객 유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핀테크 기반의 페이사들은 ‘규제 샌드박스’를 발판삼아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결제 플랫폼의 중심축이 카드사에서 페이사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으로 대표되는 페이사들은 벌써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폭발적인 성장 속도에 환호성을 지르는 분위기다. 간편결제 시장의 활성화에 기름을 부은 것은 정부의 ‘ICT 규제 샌드박스’ 제도 도입이다. ICT 기반의 핀테크 기술을 이용하는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적용되는 규제 샌드박스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될 경우 금융법상 인허가 및 영업행위 규제에 특례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방침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에서 ‘금산분리 제도’가 발목을 잡고 있던 것은 금융업과 관련해 ICT 기업에 가해지는 규제가 많았던 사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같은 금융법상의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에 신청한 핀테크 기업 중에서는 지급결제·송금 서비스사가 27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에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각종 페이 서비스에 월 30만원 정도의 소액 신용카드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원장이 직접 검토 계획을 밝힌 만큼 업계서는 페이 서비스에 신용 공여 기능 추가는 사실상 시간 문제라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페이 결제가 아닌 카드 결제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페이 결제는 여신 기능이 포함돼있지 않았다는 점도 작용을 했을 것이다"라며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권장하는 금융당국의 태도에 비추어 보았을 때, 페이사에 여신 기능이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고 설명했다. 여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의 체크카드 중에서도 소액 여신 기능이 포함된 ‘하이브리드 카드’가 있다는 점은 페이사의 소액 여신 서비스 기능 추가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이 같은 페이사의 호재는 카드사의 상황과 비교된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는 올 한 해 혹독한 비용 줄이기가 예고돼 있다. 이에 주요 카드사의 경우 소비자에 혜택이 많이 돌아가는 ‘알짜 카드’를 줄이어 단종시키는가 하면, ‘무이자 할부’ 제도의 범위까지 속속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고 밝혀 매해 겨울철, 수능, 발렌타인데이 등 각종 기념일에 진행하던 카드사 이벤트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미 올 초 주요 카드사의 인력 감축을 시작으로 비용 줄이기가 시작됐다"며 "카드 사용 고객의 입장에서는 각종 이벤트의 축소와 무이자로 진행하던 할부 서비스의 축소, 카드 연회비 상승 등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벤트 축소 등과 같은 변화는 카드사의 신규고객 모시기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가장 확실하게 신규 고객을 확보할 방법은 각종 할인 이벤트를 통한 유입이다"라며 "하지만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 감축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사가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친다면 신규 고객 유입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오는 4월 1일 공식적으로 시행된다"며 "법 시행 이후 4월 중순에는 샌드박스 우선 심사 대상자에 대해 1차 지정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조속한 후속 절차를 시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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