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왕의 귀환이라고 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선박 수주 실적에서 국가별 순위 1위에 오른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 2860만CGT 가운데 1263만CGT를 수주해 점유율 44.2%로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44.2%는 이전 우리나라 최고 점유율인 40.3%보다 4%P 가량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는 고부가선인 액화천연가스(LNG)선 70척 가운데 66척,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39척 중 34척을 수주하며 고부가 주력선종을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는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 대비 10% 이상 증가한 3440만CG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타르도 앞으로 LNG운반선 60척 발주 계획을 밝혔다. 조선업 호황이 예견되면서 출혈경쟁 방지를 내세운 세계 1, 2위 조선사의 합병도 구체화 되고 있다. LNG 운반선 발주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 견해다.

LNG운반선 발주 호황은 세계적 LNG 교역량 증가에 원인이 있다. 지난해 국내 LNG 수입량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톰슨 로이터의 물동량 추적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LNG 수입량은 전년 3760만톤(전망치)에서 13.8% 증가한 4280만톤에 달한다. LNG 소비가 폭증하면서 지난해 중국은 우리나라를 넘어 일본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LNG 수입국이 됐다. ‘에너지 전환’을 정책목표로 내세운 우리나라와 독일은 지난해 발전용 연료로 LNG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LNG의 호황이다. 새로운 왕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세계적 흐름과 역행하는 아픈 손가락도 있다. 바로 수송용 연로로서의 LNG다. 도시가스협회 집계를 보면 국내 수송용 도시가스는 2001년 보급 시작 후 2014년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이후 계속 내리막이다. 지난해에도 5186만8000기가줄(GJ)이 보급돼 2017년 대비 0.99% 줄었다. 시중에 운행 중인 천연가스버스(NGV)도 몇 년째 늘지 않고 제자리걸음이다. 이제 수소버스, 전기버스 보급을 위해 정부 정책과 지원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천연가스버스는 국내 대기질 개선에 크게 기여해 왔다. 그런 존재가 이제는 ‘아픈 손가락’이 돼 버린 ‘아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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