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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제공=연합)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보험사들의 실적 하락이 심화되면서 보험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지만 올 한해 사업 여건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여기다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보험사 조이기에 들어가면서 보험사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대부분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겪으며 우울한 한 해를 맞이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지난해 큰 폭의 순이익 하락을 겪으며 보험업계 불황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았다. 한화생명은 4465억원으로 35%, 미래에셋생명은 1018억원으로 54%, 오렌지라이프는 3113억원으로 9%, 동양생명은 548억원으로 71%나 순이익이 줄었다. 농협생명은 -1141억원으로 234%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만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38% 늘어난 1조736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보험료수익 감소와 투자손익 감소, 일회성 요인 발생 등 생보사별 순이익 하락 원인은 다양하다. 분명한 것은 보험사들의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2022년 도입되는 신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보험 포트폴리오를 바꾸며 수입보험료가 줄어드는 과도기에 접어든 것으로 물론 지난해는 투자 수익 상황도 좋지 않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4개 생보사의 일반계정 기준 지난해 1∼11월 투자영업수익은 30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8% 감소했다. 특별계정 기준 투자영업수익은 10조원으로 전년 대비 39%나 줄었다.  

손보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DB손해보험은 5390억원으로 20%, 현대해상 3735억원으로 20%, KB손보 2623억원으로 28% 각각 줄어드는 등 빅4 손보사들도 타격을 받았다. 메리츠화재는 39% 감소한 2347억원, 한화손보는 45% 줄어든 81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업계 1위인 삼성화재만 삼성전자 지분 매각 이익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2% 늘어난 1조738억의 순이익을 거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사업비율 증가, 보험영업이익 감소 등이 순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폭염, 폭우 등 날씨 영향으로 자동차 손해율이 급증한 것이 손보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 겨울 눈이 적게 내리는 등 겨울 날씨 상황은 좋은 편이기 때문에 여름 날씨에 이변이 없길 바라고 있다"며 "보험영업수익에서 큰 상승폭을 기대하지는 않는 만큼 투자수익 등에서 좋은 결과를 얻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집중포화까지 이어지며 보험사들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3∼4월 종합검사 부활을 예고한 데다, 금융상품 실질수익률 공개 의무화 등까지 추진하면서 보험사들이 받는 압박은 커져가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지난해 금감원과 갈등을 빚었던 즉시연금 미지급금 일괄지급 문제는 아직 수면 위에 올라와 있는 상태로 금감원이 승기를 잡게 되면 이에 따른 생보업계 충격 또한 적지 않을 전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보험업계는 뚜렷한 돌파구를 찾을 수 없기 어려운데, 금융당국의 표적이 되면서 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며 "지금보다 실적이나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는 게 올해의 목표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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