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삼성전자 올해 들어 18%↑...국내주식형 수익률 상회
투자자들, 채권, 중위험-중수익, 인컴펀드로 이동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올해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장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주 펀드와 강세장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펀드는 환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펀드가 작년 말 손실분을 모두 회복하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펀드 테마별로 설정액을 분석한 결과 레버리지 펀드는 무려 776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국내와 해외를 합쳐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레버리지 펀드가 유일했다. 레버리지 펀드는 최근 6개월간 66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 최근 3개월과 1개월 기준으로도 각각 6364억원, 5026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추이.(단위:억원)(자료=에프앤가이드)


펀드별로 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이 757억원의 자금이 이탈했고 NH-Amundi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118억원),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증권투자신탁(-98억원) 순이었다.

삼성그룹주 펀드 역시 오랜 환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설정된 25개의 삼성그룹주 펀드는 올해 들어 1031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최근 1년과 2년 기준으로도 각각 4959억원, 1조544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펀드별로 보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삼성그룹주 펀드를 운용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중심으로 환매가 이어졌다. 올해 들어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과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는 각각 451억원, 342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들 펀드의 공통점은 최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성과 역시 우수하다는 점이다. 상승장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4.8%, 삼성그룹주 펀드는 8.82%로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7.76%)을 상회했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약 17~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도체 업황 둔화에도 1월 2일 3만8750원에서 이날 4만6000원대로 18% 오른 점이 주효했다. 코스피 역시 1월 2일 2010에서 이달 2208로 10% 가까이 올랐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22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연초 이후 삼성전자 주가 추이.(사진=크레온)


전문가들은 작년 4분기 펀드 손실분을 올해 들어 모두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국내외 이벤트를 주시하며 관망세에 들어간데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업황 등을 지켜본 후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오르긴 했지만 반도체 업황 둔화로 상반기까지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 사실화된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B자산운용 심봉석 리테일본부 부장은 "지난달 미국을 비롯해 우리나라, 중국 등 신흥국 증시가 10% 넘게 오르면서 피로감이 생긴데다 2월 들어 증시가 횡보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방망이를 짧게 가져가는 레버리지 펀드 투자자들이 다시 자금을 투입할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투자자들은 국내에서 눈을 돌려 인도, 베트남, 중국 등 하이리턴, 하이리스크 국가로 눈을 돌리거나 채권, 중위험 중수익,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인컴펀드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삼성그룹주 펀드 역시 업황 턴어라운드를 확인한 후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보고 다른 종목으로 눈을 돌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삼성그룹주나 개별 종목의 수익률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룹에 특별한 악재가 없고 힘들었던 시기가 어느 정도 지나간 만큼 향후 전망 역시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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