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구본준 (주)LG 부회장.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구본준 ㈜LG 부회장이 LG전자·LG화학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향후 계열분리 등 거취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구 부회장은 고(故) 구본무 회장의 둘째 동생이자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의 숙부다.


◇ LG전자·화학서 손 떼는 구본준…고문으로 남기로


20일 재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신학철 부회장을 신임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기존 등기이사였던 구 부회장은 임기 만료에 맞춰 퇴진한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LG전자 이사회에서 구 부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조기 퇴진하는 안건도 의결됐다. LG전자의 신임 등기이사로는 ㈜LG의 권영수 부회장이 선임됐다. 이로써 구 부회장은 LG그룹 내에서 가졌던 모든 공식 직함을 내려놓고 3월부터는 고문으로만 남을 예정이다.

구 부회장이 LG그룹 주요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LG그룹 계열분리에 속도가 붙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LG는 가족 간 경영권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장자승계’ ‘형제독립’ 원칙을 고수해왔다. 전통대로라면,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회장 역시 일부 계열사를 떼어내 계열분리를 하게 된다.

LG그룹에서 파생된 그룹으로는 LG화재에서 독립한 LIG그룹과 LG유통에서 분리된 아워홈, LG그룹의 전선·금속 부문을 분리한 LS그룹, 에너지·유통·건설 부문을 분리한 GS그룹 등이 꼽힌다.


◇ 구본준 부회장 LG상사 떼가나…계열분리 ‘급물살’

최근에는 구 부회장이 LG상사를 비롯한 일부 사업부를 가져갈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LG상사는 구본준 부회장이 보유한 ㈜LG 지분 7.72%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계열분리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더군다나 LG상사는 최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종로구 LG광화문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기존에 광화문빌딩에 있었던 LG화학 전지사업부와 자리를 맞바꾼 것이다. LG화학 전지사업부는 본래 여의도에 있다가 지난 2017년 말 광화문으로 이전한 바 있다. 사업부의 여의도 복귀가 불과 1년 만에 이루어진 셈이다.

LG광화문빌딩에는 LG그룹 물류자회사인 판토스 본사도 있다. 현재 판토스의 최대주주는 지난 2015년 5월 지분 51%를 취득한 뒤 보유하고 있는 LG상사다. LG상사 측은 이번 본사 이전으로 판토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친족들이 보유 중이던 판토스의 지분 19.90%를 모두 매각했다는 점은, LG상사의 계열분리설을 더욱 뒷받침한다.

다만 이날 LG그룹 관계자는 "LG상사의 계열분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안다"라며 "아직 내부적으로 계열분리를 검토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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