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세계자연기금(WWF)은 ‘내일을 위한 변화(Change Now for Tomorrow)’ 프로그램 일환으로 기후변화가 우리나라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 현황을 분석한 2권의 보고서를 지난 18일 발행했다. [사진제공=WWF]

[에너지경제신문 권세진 기자] 기후변화와 탄소배출권 가격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에너지 부문은 기업가치가 최대 35%, 원자재와 건축 부문은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자연기금(WWF)은 ‘내일을 위한 변화(Change Now for Tomorrow)’ 프로그램 일환으로 기후변화가 우리나라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 현황을 분석한 2권의 보고서를 지난 18일 발행했다. 첫 번째 보고서인 ‘기후변화 재무영향 보고서’에서는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김성우 교수 연구팀이 기후변화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기업과 금융기관의 기후행동 전략을 제언했다. 두 번째 보고서인 ‘기업 기후행동 분석 보고서’에서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윤순진 교수 연구팀이 기업별 기후행동 현황을 분석하고 글로벌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WWF의 ‘내일을 위한 변화(Change Now for Tomorrow)’는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변화 이슈에 주목해 이에 대한 우리 사회의 구체적 기후행동을 촉구하고자 지난해부터 진행됐다. WWF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강조하고 기업이나 국회와 협력해 기후행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인류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사는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탄소배출권 가격으로 에너지 부문(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공사, 한국중부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에서 약 35%, 원자재와 건축 부문에서 약 19%의 기업가치 감소율을 보여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산업군으로 분석됐다. 이번 기후변화 재무영향 보고서에서 분석된 주요 산업군의 ‘재무적 영향 예상치’는 탄소배출량 감축의무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력을 산정한 지표이다. 이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무정보 공개를 위한 태스크포스(TCFD)’ 권고안을 바탕으로 정부 각 부처가 지정한 탄소배출권 할당대상 관리기업 633곳을 에너지와 교통, 원자재·건축, 농산물·식품·임산물 4개 산업군으로 분류해 탄소배출권 구매 전후의 영업이익과 기업가치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산출됐다.

또한 기업의 기후행동 분석 보고서에서 SK텔레콤과 삼성전기, KT 등이 전자 부문 기후변화 대응 분야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철도공사와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등이 수송 부문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기후행동 분석 보고서에서 분석된 ‘기업 기후행동 평가’는 기후변화가 경제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리스크로 부각된 현시점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별 상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의 기후행동 평가를 위한 기준은 WWF와 윤순진 교수팀이 함께 수립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자체적으로 발간하는 전자(전기·전자·통신) 산업의 16개 기업과 수송(수송·물류·자동차·조선) 산업 17개 기업을 대상으로 목표와 성과, 정보공개 관점에서 기후행동 현황을 분석했다.

WWF 관계자는 "이번 연구보고서를 통해 급변하는 세계 경제 흐름과 국내 기업 현실을 반영한 기업가치 분석을 통해 수동적 규제 대응이 아니라 기업가치 관리를 위한 선투자의 당위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이에 대응하는 국내기업의 기후행동 평가를 통해 구체적인 개선책을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WWF는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오는 3월 13일 개최되는 기후행동라운드테이블(CART)에서 기업의 기후행동 이슈와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