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가 말한다] 정영길 CJ오쇼핑 MD "뜨는 로봇청소기 시장, ‘에코백스’로 공략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2.20 14:48

워킹맘 겨냥 가격대 낮춘 제품으로 흥행…하반기 고기능성 제품 출시

▲정영길 CJ ENM 에코백스 MD (사진=CJ ENM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스마트 가전에 대한 소비자 니즈는 결국 가성비더라구요."

최근 홈쇼핑에서 로봇 청소기 하나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에코백스’의  올인원 로봇 청소기 디봇(DEEBOT M86)이다. 지난 해 1월부터 팔기 시작했는데 처음 예상한 물량의 150%를 판매했다. 이 상품을 국내에 처음 론칭한 사람이 바로 CJ ENM 오쇼핑의 정영길 엠디이다.

지난 19일 본사에서 만난 정영길 엠디는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은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지만 가격이 비싸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 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중국 로봇청소기 에코백스다. 에코백스는 중국 1위 로봇청소기 기업으로 중국 전체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 6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온라인 판매량 기준 2위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 시장에서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에코백스가 가진 기술력이 우수하다고 판단한 그는 상품을 소싱하기 위해 에코백스 측에 제품 론칭을 제안했다.

그는 "엠디도 상품소싱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예전에는 벤더들이 협력사를 연결해주고, 엠디를 만나 상품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상품의 경우 반대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직접 찾아본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봇청소기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100만 원 짜리 청소기도 기능적 만족도는 크지만 사실 주부들은 청소에 할애할 시간은 많지 않다"며" 게다가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에코백스 디봇 M86의 가격을 중국 현지 가격과 비슷한 20만 원 후반대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공략 타깃은 ‘워킹맘’으로 정했다. 직장 일을 병행하고 있는 엄마들은 일이 끝나도 집안일을 해야 하는 점에 착안, 제품이 청소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을 적극 어필했다. 에코백스 디봇 M86은 물걸레랑 진공 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점이 차별점이다. 앞에서는 브러시로 모아서 흡입한 뒤 물걸레 판에서 다시 청소를 진행하는 등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그는 생활가전의 취약점인 사후서비스(A/S)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해외 직구로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가격은 싸지만 A/S를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삼성 LG가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협력사와 에스티아이와 고객이 필요할 때 사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은 소비자 호응으로 이어졌다. 그가 기획 비즈팀과 제품 판매 방송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추석 기간 목표 대비 150% 이상의 효율을 달성했다. 그는 "당시 이슈인 컬링 콘셉트로 방송을 재미있게 진행하다 보니까 예상보다 많은 이들에게 제품이 회자되면서 홍보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는 고가형 제품의 기술을 적용한 로봇 청소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예전에는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외면을 받았지만 지금은 해당 기술이 적용된 상품이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카메라가 달려있어 사물과 장애물도 인식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히트상품을 발굴한 그의 이력은 남다르다. 현대백화점에서 2년 동안 영업 관리 업무 일을 하던 그는 같은 그룹 계열사인 홈쇼핑에서 일하는 동기들을 보고 상품을 직접 개발하고 기획하는 일에 흥미를 느꼈다. 이후 그간의 경력을 뒤로하고 2012년 CJ오쇼핑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다.

그의 목표는 시장을 만들어가는 엠디가 되는 것이다. 그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수년간 기획한 상품이 방송뿐만 아니라 온라인몰에서도 계속 판매되는 만큼 브랜드를 이끌어간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엠디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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