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노조, 10%대 임금인상 요구하며 21일까지 파업...외부 투자유치도 어려워 ‘암울’

(사진=MG손해보험)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자본확충에 난항을 겪고 있는 MG손해보험에 또 다른 악재가 겹쳤다. MG손보 노조가 임금인상률을 놓고 사측과 의견을 좁히지 못해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MG손보는 최근 지급여력 비율 100%를 넘겨 정상화 구간에 들어섰지만 외부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어 노조마저 파업에 돌입한데다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대상에도 오르내리고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MG손보 본사와 지점 소속 노동조합원 500명 가운데 필수인력을 제외한 380명이 합숙 파업에 돌입했다. MG손보 노사는 그간 임금인상률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인 끝에 노조가 요구한 인상률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21일까지 한시적 파업에 들어갔다. 보험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지난 2012년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이후 약 7년 만이다.

노조 측은 MG손보가 2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고 흑자 규모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점을 들어 10%대의 임금 인상률을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는 지난해 가마감 기준 1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흑자다. 첫 흑자를 기록한 2017년 51억원과 비교해 135.3% 급증했다. 사무금융 노조 관계자는 "MG손보 지부에서 임금인상과 관련해 언론과 접촉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MG손보는 경영난이 심각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MG손보는 지급여력(RBC)비율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6.5%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00%를 밑돌면서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이로인해 자본금을 증액하는 등 경영개선계획을 다음달 7일까지 금융위원회에 제출해 승인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MG손보의 경영개선계획은 지난달 8일 한 차례 불승인된 바 있다. 증자 여부가 불투명하고 구체성이 담보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경영개선 이행계획서를 승인받지 못하면 적기시정조치 마지막 단계인 경영개선 명령 조치를 받게된다. 경영개선 명령을 받게 되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영업정지, 강제매각 등의 수순을 밟게 된다.

MG손보는 최근 실적 개선으로 인해 고질적 문제였던 지급여력비율을 105%대로 올렸지만 자본확충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MG손보의 자본확충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증자 참여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MG손보의 법적 대주주는 자베즈제2호유한회사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자베트파트너스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그간 MG손보에 약4300억원을 투자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외부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MG손보는 새마을금고만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MG손보는 최근 종합검사 대상에도 오르내리고 있다. 당국은 MG손보에 대한 종합검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종합검사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세밀한 검사가 이뤄지는 형태이기 때문에 검사 대상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MG손보 관계자는 "자본확충을 위해 증자에 투자할 곳을 계속 찾고 있고 협상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지금까지 대부분의 증자가 새마을금고의 투자를 통해 이뤄졌기에 이번 자본확충에서도 가장 유력한 대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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