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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영업 한계극복도 어려운데 비대면 채널 경쟁력도 약화돼 고객확보 비상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단위=백 만원)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카뱅·케뱅에 이어 토뱅·키뱅까지 등장하는 등 뒤늦은 제3 인터넷전문은행 흥행 조짐에 지방은행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비대면 채널 영업으로 전국 모든 지역의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제3 인터넷전문은행이 초기 예상과는 다르게 흥행하는 모습이다. 흥행을 이끈 건 주요 금융지주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부터다.

먼저 불을 지핀 건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은 이달 11일 간편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을 잡고 제3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의사를 밝혔다. 토스는 앞서 2015년부터 공인인증서 없이도 쉬운 송금을 할 수 있도록 금융에 혁신적인 서비스를 더해 업계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나금융은 키움증권, SKT와 손을 잡았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회서부터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키움증권과 AI 스피커 등 ICT 기술에 강점 있는 SKT와의 협업은 하나금융의 제3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등 굵직한 지주사가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3월 중 진행되는 예비 인가 심사회에서 두 곳의 인터넷전문은행은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라는 선례가 있기 때문에 두 회사의 인가 과정을 정답지 삼아 준비할 수 있으며, 참여하는 두 곳의 금융지주 모두 주요 은행을 보유한 이력과 충분한 자본금이 있기 때문에 인가 심사과정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금융위원회는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을 2개 이하 수준으로 인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미루었을 때, 올해 하반기께에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더해 총 4곳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커지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존재감에 지방은행의 입지는 불안정해진다. 지방은행은 각 지역에 거점을 두고 영업한다. 대부분의 점포가 거점 지역에 몰려있고 수도권 영업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이 압도적인 영업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지역 영업에 국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에서는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긴 했지만 ‘지역 금융’이라는 한계에 갇히기 쉽다는 점에서는 리스크 관리 및 영업망 확대가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지역경제 상황에 따라 지방은행의 수익성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 역시 지방은행이 안고 가야 할 리스크다.

이처럼 지방은행은 수도권 및 타 지역 고객 확보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굵직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추가로 등장할 경우 고객 확보 부분에서 밀리게 된다. 이에 다른 지방은행 관계자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하지 않더라도 ‘모바일 뱅킹’ 서비스 제공과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실상 은행의 모바일 어플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어플이 크게 차이가 없다.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네이밍이 없어도 그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타 지역 고객 확보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유민 기자 yum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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