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실무협상 마치고 취재진에 엄지 들어
여유있는 모습...협상분위기 나쁘지 않았던 듯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 베트남 미국대사관 방문을 마친 뒤 숙소인 뒤 파르크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다음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사흘째 실무협상을 가졌다.
북한과 미국의 수석대표인 김혁철 대표와 비건 대표는 지난 20일 오후 현지에 도착해 21일 처음 회동한 것을 시작으로 주말까지 쉴 틈 없이 사흘 연속 만났다.
김혁철 대표는 23일(현지시간) 오전 8시50분께 숙소인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를 출발해 비건 대표의 숙소인 ‘파르크 호텔’에서 한 시간 가량 실무협상을 가졌다.
양측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평화선언, 연락사무소 개설 등 비핵화 조치 및 상응조치를 정상회담 합의문에 어떻게 담을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도 북한 측에서는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등이 동행했다.
한번 앉으면 4∼5시간 가량 회동했던 앞선 협상과는 달리 이날 오전 협상의 경우 일단 한 시간 만에 첫 접촉이 마무리됐다.
특히 비건 대표가 이날 오전 협상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해 호텔을 나서면서 취재진에 엄지를 치켜드는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른 때보다 오전 협상을 빨리 마친 뒤 비건 대표가 이례적으로 언론을 향해 여유있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협상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행 일정과 동향도 조금씩 파악되고 있다.
앞서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2일 정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위해 25일 하노이로 출발한다고 보도했다.
또 베트남 도로총국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5일 오후 7시부터 26일 오후 2시까지 국도 1호선 랑선성 동당시∼하노이 170㎞ 구간에 대해 10t 이상 트럭과 9인승 이상 차량통행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김 위원장이 회담 하루 전인 26일 오전 특별열차를 탄 후 동당역에 도착해 승용차로 하노이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