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삼천당제약, 성장동력이 매출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2.25 13:34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삼천당제약은 70년 이상 점안제를 생산해 온 제약업체에서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의약품, 혁신형 의료기기라는 신사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수출계약과 제네릭의약품의 공급계약, 혁신의료기기 개발 등이 이어지면서 성장 동력에 대한 성과를 조만간 매출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 안과용제 특화된 제약업체…디에이치피코리아로 수익·성장세 확대


지난 1943년 설립된 삼천당제약은 안과용제에 특화된 전문의약품업체로 2000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 2012년에 디에이치피코리아를 139억원에 인수한 이후 외형이 빠르게 성장한 점이 특징이다.

주력제품은 인공눈물을 비롯해 항균제, 항염제, 항알러지, 녹내장 등의 안과용 의약품이다. 삼천당제약은 다회성 인공눈물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1회용 인공눈물은 자회사인 디에이치피코리아에서 수탁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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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피코리아 대표 제품 (자료=NICE평가정보 기술분석보고서)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일회용 인공눈물 시장에서 높은 수익성과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으로 생산 설비 증설을 통해 해외 수출과 수탁 생산을 빠르게 늘려왔다.

나이스평가정보의 기술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회용 점안제 제조사는 한림제약, 태준제약, 휴온스 등이 있다. 이 중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지난 2015년 설비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 능력 2억5000만 관으로 1위에 올랐다.


◇ 사업 구조 변화 위한 적극적인 투자…‘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일본 수출 성과


주요주주는 주식회사 소화와 윤대인 소화 대표이사로 각각 31.7%, 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화그룹은 한림대학교 법인인 일송학원과 성심의료재단에서 시작한 기업이다. 창업자인 윤덕선 명예회장이 별세한 이후 차남인 윤대인 이사장이 성심의료재단과 소화, 삼천당제약을 물려받았다. 또 소화는 윤대인 소화 대표이사가 7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천당제약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는 윤대인 대표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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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소화그룹의 지분구조 (자료=NICE평가정보 기술분석보고서)


삼천당제약은 지난 2018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전인석 대표가 2014년 경영진에 합류한 이후 회사 사업이 구조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5년 이상 점안제를 제조해 온 기업에서 바이오시밀러 개발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단기간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월에는 일본 센주제약과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 일본 독점판매권 관련 합의를 담은(Binding Financial Term Sheet) 계약을 체결했다.

‘아일리아(Eylea)‘는 전 세계에 7조원 이상 판매된 블록버스터 황반변성 치료제다. 삼천당제약의 바이오시밀러는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개발하며 기술검증(듀딜리전스)을 완료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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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수출 계약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또한 지난 2016년~2018년, 미국 제약사 BPI와 GPI, 독일제약사 옴니비전(Omnivision)사와 총 3건의 점안제 제네릭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2월에는 GPI와 공급 품목 추가에 대한 계약금 등의 재조정 공시가 발표됐다.

공시금액 기준으로 해당 품목은 2020년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한 이후 2029년까지 연평균 영업이익 900억원 이상의 수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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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의 최근 계약 공시 (자료=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 강점은 ‘기획력·해외 영업능력’…지속 성장 가능한 성과로 평가

토러스투자증권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수출계약에 대해 일본 센쥬제약이 일본에서 발생시키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순매출의 50%를 삼천리제약이 가져오는 형태로 향후 수백억원의 영업이익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천리제약의 잠재적 성장 동력이었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매출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는 급등했지만 추가적인 계약 가능성과 미래 예상 실적을 고려한다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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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 (자료=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는 삼천당제약의 최근 계약소식이 단순한 이벤트 이상으로 보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경쟁사와 비교해 기획력과 해외 영업력에 큰 강점을 갖고 있다. 이에 지금까지의 여러 성과들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성장 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확립하는 계기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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