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2차 핵담판' 하노이로 향하는 김정은-트럼프, "북한 현명한 선택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2.26 07:42

트럼프, 출국 앞서 "완전한 비핵화로 북한 경제강국 될 것"
멜라니아 동행 안해...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 하노이 도착
김정은 탑승 전용열차 中류저우 통과...최단노선 베트남행

▲(사진=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로 향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결단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출국에 앞서 오전 트위터에서 "전국 주지사들과 조찬을 하고 김정은과의 아주 중요한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간다"면서 "완전한 비핵화로 북한은 급속히 경제강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그저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현명한(wise)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하노이로의 출발을 앞두고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할 경우 경제적 보상이 뒤따른다는 점을 재차 부각하며 김 위원장의 선택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전국 주지사들과의 조찬에 참석, "(김 위원장과) 아주 엄청난 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비핵화를 원하고 그는 경제의 속도에 있어서 많은 기록을 세우는 나라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같은 얘기를 반복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데 솔직히 김 위원장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것들"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그런 얘기도) 소리 내어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으나 자신에게 한 얘기가 무엇인지 예를 들어 설명하지는 않아 어떤 내용인지 주목된다. 비핵화 의지나 조치, 체제안정에 대한 바람, 경제 발전에 대한 희망 등과 관련된 솔직한 얘기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30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를 타고 하노이를 향해 출발했다.

하노이에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늦게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출국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미 대화를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날 밤 하노이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다고 베트남 외교부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베트남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오전 11시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 정오에는 정부 건물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각각 회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후 싱가포르 회담 이후 8개월여 만에 재회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하노이 모처에서 만찬을 함께할 계획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두 정상은 이어 이튿날인 28일 공식 정상회담을 열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2차 담판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비롯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평화선언) 등 미국의 상응 조치를 놓고 줄다리기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약속을 의심하는 야권과 주류 언론의 회의론을 뒤집는 데 성공한다면, 역대 정권에서 이루지 못한 '외교적 레거시'(업적)를 앞세운 그는 2020년 재집권을 향해 탄탄대로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도 최단 노선을 중국 내륙을 종단해 베트남과 접한 국경지역으로 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26일 0시께 류저우(柳州)에 이어 난닝(南寧)을 오전 3~4시께 통과한 것으로 보여 중국의 베트남 접경인 핑샹(憑祥)에는 이날 아침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전용 열차는 지난 23일 평양에서 출발해 단둥(丹東), 선양(瀋陽), 톈진(天津), 스자좡(石家莊), 우한(武漢), 창사(長沙), 헝양, 구이린(桂林), 류저우, 난닝(南寧)을 거치며 중국 내륙을 관통해 왔다.
  
이 노선은 광둥(廣東)성의 광저우(廣州)를 거치지 않은 채 중국과 베트남의 접경으로 가는 최단 경로이다. 
  
이러한 동선은 26일 오전 하노이에 도착하기 위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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