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네이버는 라인페이를 중심으로 일본과 대만, 태국에서 핀테크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른 성과는 지난 2017년부터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투입되는 비용이 크다.
이로 인해 네이버의 핀테크 사업은 성장 동력인 동시에 수익성을 정체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주가는 당분간 실적과 신사업 사이에서 우려, 기대감이 반복되면서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확실한 상승추세가 나오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인 커머스와 핀테크 사업의 시너지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라인의 일본 금융투자서비스 ‘스마트투자’의 ‘미니테마’ 상품 (자료=라인) |
◇ 핀테크 사업 핵심은 ‘라인페이·아시아시장’…2017년 이후 사업 확장 뚜렷해
네이버의 핀테크 사업은 명확하다.
라인플러스를 통해 라인페이를 중심으로 핀테크 생태계를 일본과 대만, 태국 등 아시아시장에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라인플러스는 기술 상생과 라인의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라인의 대용량 메시지 플랫폼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 ‘파스(PaaS, Platform as a Service)’ 방식으로 제공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라인의 대용량 메시지 플랫폼을 ‘파스(PaaS, Platform as a Service)’ 방식으로 제공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 상생은 물론 라인의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작년 4월 라인플러스는 라인글로벌 개발자 워크숍에서 핀테크와 블록체인을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이외에도 대만과 태국에서 핀테크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LINE corp, 일본증시 거래)의 주가 추이 (자료=구글) |
2017년은 라인페이의 성장세가 가시화된 해다. 아시아 시장의 가입자가 2017년 2월 1000만명에서 12월 일본을 중심으로 4000만명까지 확대됐다. 또 연간 3000억엔(3조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라인 핀테크사업의 중심은 일본이다. 라인은 미즈호그룹과 합작한 인터넷은행, 노무라증권과 함께 설립한 라인증권,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비트박스 출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일본은 비현금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오는 2020년에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만큼 라인페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인페이의 일본 내 거래액은 월 평균 200억엔(2000억원대)으로 추정되며, 위챗페이와 제휴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KTB투자증권) |
또 작년에는 대만 1위 대행업체 아이패스(iPASS) 지분 29.82%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으며 인터넷전문은행으로의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대만 소비자 대출시장 규모는 약 300조원이고, 월 거래액은 81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라인페이를 기반으로 핀테크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뱅크는 라인파이낸셜이 최대주주로 대만 후방은행과 타이완모바일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대만 금감위에 사업신청을 할 예정이다. 라인뱅크는 예금·대출·펀드·보험판매에 집중할 예정이다.
태국에서의 사업 확장도 주목된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opers LLP)의 조사에 따르면 라인은 사용자 4400만명을 보유해 태국의 지배적인 메시징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전자결제와 함께 라인맨이라는 브랜드로 운송, 배달 등의 서비스도 추가하고 있다.
▲태국에서의 라인사업은 결제와 생활편의성이다 (자료=라인, 라인맨) |
◇ 국내 네이버페이 결제 시장 우위지만…인프라 성격 서비스, 수익화 방안 없어
증권가에서는 라인을 통한 핀테크 투자는 올해에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수익성은 당분간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KTB투자증권은 현재 네이버의 라인 금융사업 경쟁우위를 확신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투자규모는 올해도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는 간편결제와 송금 서비스와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의 주도권 경쟁이 마무리되고 있지만 일본은 캐시리스(현금 이용을 줄이는) 비전 정책으로 간편 결제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KTB투자증권) |
특히 라쿠텐페이, 페이페이, 라인페이는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무료수수료 정책을 내세우며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는 간편 결제분야에서 네이버페이의 우위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네이버 쇼핑 이용자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한 인프라 성격의 서비스에 불과해 추가적인 수익화 방안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렇듯 라인의 전략 비즈니스가 이어지면서 올해 네이버의 연결영업이익은 8664억원으로 작년 보다 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의미 있는 사업성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주가 상승 역시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 "라인페이 중심 적극적인 투자로 연결 수익성 정체 지속될 것"
IBK투자증권은 라인페이 등 라인 핀테크 사업이 당분간 투자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지난 4분기 거래액이 증가하며 IT 플랫폼 사업부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다만 라인페이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비용과 일본, 동남아지역에서의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해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수익성 개선은 하반기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네이버의 주가가 당분간 실적과 신사업 사이에서 우려와 기대에 따른 등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확실한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커머스와 금융 사업의 시너지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자료=KTB투자증권) |
한국투자증권은 라인의 핀테크 사업을 비용 부담보다는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올해 네이버의 수익성은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흐름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인의 핀테크사업은 일본 뿐만 아니라 동남아지역에서 금융 분야로 본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