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회담 결렬' 트럼프, 귀국길 올라...김정은 베트남 일정은 어떻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2.28 17:47

'비핵화-상응조치' 이견...2차 핵담판 사상 초유 결렬
트럼프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 조치 최우선"
하노이에 남은 김정은...베트남 회담 일정 소화할듯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튿날인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멜리아호텔 22층에서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남은 베트남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 트럼프-김정은, '막판' 결렬 이유는...'비핵화-상응조치' 이견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직후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밝힌 내용을 종합해보면 결국 이번 회담이 결렬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두고 양측의 이견이 컸기 때문이다.

북한은 제재완화를 최우선 상응조치로 요구한 반면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는 물론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 조치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 완전하게 제재를 완화할 준비는 안 돼 있었다"면서 "(북한이) 제재완화를 원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것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이견을 어떻게 좁힐 것이냐는 질문에 "일단은 차이가 있다.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지만 우리도 제재완화를 해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보다 굉장히 큰 규모의 핵시설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발견한 시설이 우라늄 농축과 같은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핵담판이 결렬된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이 출국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VIP게이트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영변 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큰 규모의 핵시설이 있다"며 "미사일도 빠져 있고, 핵탄두 무기 체계가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했다. (핵)목록 작성과 신고, 이런 것들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후 JW메리어트 호텔을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 김정은, 멜리아호텔서 휴식중...1일 베트남 국빈급 방문

반면 김 위원장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 24분쯤 회담장을 떠나 4분여 만에 숙소인 멜리아 호텔로 복귀했다. 김 위원장은 차량에서 내려 별다른 제스처나 행동 없이 숙소로 돌아갔다. 

그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일정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정상회담은 결렬됐지만 남은 베트남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과측된다. 김 위원장은 3월 1일부터 2일까지 베트남을 공식 친선 방문할 예정이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베트남을 찾은 것은 무려 55년 만에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3월 1일 오전 주석궁 앞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사열을 받으며 공식친선방문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


오후에는 주석궁에서 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쫑 주석이 마련하고 양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예정됐다.

만찬장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의전팀이 사전에 2차례나 답사한 것으로 확인된 국제컨벤션센터(ICC)가 유력하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방문 마지막 날인 3월 2일 오전에는 조부인 김일성 북한 주석과 하노이에서 2차례나 정상회담을 한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의 묘에 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베트남 권력서열 2, 3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을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오찬이 끝나면 숙소인 멜리아 호텔을 떠나 승용차로 중국 접경지역인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으로 이동, 특별열차를 타고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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