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호전실업, 주목할 점은 고수익성 전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06 14:35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호전실업은 스포츠 팀웨어 등 스포츠웨어를 중심으로 다품종·소량 생산을 하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다.

상장 이후 업종 전반적인 부진으로 성장 기대가 낮아졌고 실적까지 감소하면서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다만 작년부터 수익성을 높이는 사업전략을 가져가고 있고 실적 변동에 따른 계절성을 줄이기 위해 교복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이같은 변화가 수익성 개선 지속으로 나타나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미국 주요 스포츠리그 팀웨어 공급…스포츠웨어 중심 다품종·소량생산 사업구조

호전실업은 스포츠웨어와 특수 기능성 아웃웨어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주문자위탁생산) 방식으로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코팅과 방한·방수 기능까지 들어가는 우븐(Woven)을 원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2003년부터 나이키의 팀웨이를 제작하면서 다품종·소량생산의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주요 스포츠리그인 NBA·NHL·NFL·MLB에 팀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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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전실업 주요 고객사 (자료=호전실업)


또 노스페이스가 2005년 주요 고객사로 편입하면서 아웃도어시장에도 진출했다.

호전실업의 사업적 위상을 높인 것은 무엇보다도 ‘언더아머’다. 언더아머는 미국프로농구(NBA)스타 스테판 커리를 후원하면서 아디다스를 뛰어넘는 매출 성장과 인지도를 높였던 신생브랜드로 지난 2011년부터 공동개발협력업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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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증권)


호전실업은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의 투자를 받은 이후 2016년 상장을 준비했으며 2017년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OEM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하면서 희망공모가였던 3만원대보다 낮은 2만5000원으로 상장했다. 이후 벤처캐피탈의 투자금 회수 전략으로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서 호전실업 주가는 상장 이후 약세를 보였다.


◇ 수익성 확대 전략…나이키 비중축소, 언더아머·노스페이스 등 비중확대


증권가에서는 주요 고객사였던 언더아머가 실적 부진으로 주문 확대가 쉽지 않다는 것과 나이키 제품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크지 않은 것을 부담요인으로 꼽고 있다. 호전실업은 이같은 구조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객사와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나이키 매출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노스페이스와 언더아머 비중을 높이고 있다. 또한 2017년부터 신규로 매출이 시작된 미국 스포츠웨어업체 ‘파나틱스(Fanatics)’ 물량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 시각도 변화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호전실업에 대해 수익성 악화가 마무리되고 회복세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KB증권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적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나이키 스포츠팀복의 물량이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노스페이스, 언더아머, 파나틱스 물량이 증가하는 점이 긍정적이다. 저마진 물량이 감소하고 고마진 물량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호전실업의 수익성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인건비 절감과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자바지역으로 생산 거점을 이전하고 있는 점도 수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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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영증권)


◇ 교복 사업 진출 및 남반구 고객사 확보 전략…실적 계절성 완화 기대

한편 교복 사업과 남반구 지역의 고객사 확보로 계절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아웃도어 위주의 의류 OEM 사업 특성상 3분기가 최성수기로 1분기와 4분기는 실적 비수기다.

호전실업은 비수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하반기 입찰, 1분기 신학기 시즌 공급이 가능한 국내 교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호주와 뉴질랜드 등 남반구 지역의 아웃도어 의류업체들과 거래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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